미시간주 경쟁 후보 지지로 갈아탄 스티븐스 의원, 이유를 밝혔다
엘사예드의 반이스라엘·인종차별적 언사 방치에 분노
강요 아닌 양심에 따라 공화당 로저스 후보 지지 결정 강조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민주당 현역 하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는 헤일리 스티븐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지 후보를 바꾼 것은 같은당의 상원의원 후보인 압둘 엘사예드 진영의 반이스라엘 및 흑인 비하적 언행에 반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티븐스는 지난 1일 공화당의 상원의원 후보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의원은 이번 지지 선언이 "양심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지난 8월 당내 경선에서 엘사예드 후보에게 패배한 직후 당의 단합을 위해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캠페인 과정에서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당의 단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배제당했다"며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이견을 조율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정적으로 스티븐스 의원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것은 엘사예드 캠프의 광고와 행보였다. 외각 지원 단체가 제작한 한 광고는 미국 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탓으로 돌렸으며, 엘사예드 캠프의 또 다른 광고에는 흑인 비하 및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보수 평론가 터커 칼슨이 등장했다.
스티븐스 의원은 "유대인 및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이러한 메시지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 직접 들었다"며 "이들의 목소리는 묵살당할 것이 아니라 경청받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극좌 성향의 인터넷 방송인 하산 파이커와 함께 유세를 벌인 점에 대해서도 엘사예드 후보의 판단력과 통합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엘사예드 후보는 외부 광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나, 스티븐스 의원은 "그 무렵 이미 나는 그의 캠페인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티븐스 의원의 약혼자이자 유대계인 제이슨 터키시 역시 엘사예드 후보의 반유대주의적 성향을 이유로 공화당 로저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약혼자의 영향으로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스티븐스 의원은 "정치적 분석으로 포장된 성차별"이라며 "내 약혼자는 자신의 견해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견해가 있다. 이 결정은 내가 독립적으로 내린 것이며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스티븐스는 민주당 내 비판에 대해서 이번 결정은 "홧김에 내린 결정도, 누군가에 의해 강요된 결정도 아닌 양심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이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며 마이크 로저스 후보와 나 역시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미시간주는 상원의원을 선출해야 하고 나에게 책임감을 면제해 줄 중립적인 선택지는 없었다. 압둘 엘사예드가 상원 자격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이상,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직면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