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소 생산부터 AI 도시까지…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비전 제시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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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5㎿급 수전해 모듈 첫 공개
수소차·철도·충전로봇 총망라
새만금 AI밸리 청사진 제시

현대차그룹이 14일 경기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14일 경기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5MW급 수전해 모듈과 폐자원 활용 수소 생산 기술을 앞세워 수소 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승용·상용차를 넘어 철도와 산업도시까지 활용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새만금 인공지능(AI) 밸리를 중심으로 수소와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미래 산업도시 구상도 구체화했다.

■5㎿급 수전해로 수소 생산 확대
현대차그룹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서 수소 생산 인프라와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12개국 19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72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그룹 차원의 기술 역량과 사업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과 주요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며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수전해 스택을 실물로 전시하고, 스택 12개를 결합해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1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처음 공개했다.

ESM 1기는 연간 약 700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여러 모듈을 병렬로 연결하면 수백MW급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광주에서 1MW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령·부안·제주에서도 추가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도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HTWO 에너지 청주'를 중심으로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해 지역에서 생산·소비하는 자원순환형 모델인 W2H(Waste-to-Hydrogen)를 소개했다. 파주의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 시설과 인도네시아 사업 사례도 공개하며 지역별 여건에 맞춘 수소 공급망 구축 가능성을 강조했다.

경기 킨텍스에서 4일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전시된 수소전기 청소트럭. 사진=김동호 기자
경기 킨텍스에서 4일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전시된 수소전기 청소트럭. 사진=김동호 기자

■수소차 넘어 철도·산업도시로 확장
수소 활용 분야에서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넘어 철도와 물류, 도시 인프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2027년형 넥쏘와 함께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을 개선한 상용차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최초 공개했다.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도 전시해 철도 등 대량 수송 분야로의 기술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소 상용차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선보였다.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는 실제 차량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에 따른 운행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차량 운영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현장에서는 비전 AI를 활용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도 시연했다. 로봇이 차량 충전구를 스스로 인식하고 보호캡을 연 뒤 충전 커넥터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수소 상용차 보급 확대에 필요한 충전 편의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오는 5일까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와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시승 행사도 운영한다. 2027년 저상 광역버스 의무 도입을 앞두고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해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미래 산업도시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구상도 내놨다. 새만금 AI 밸리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도시 인프라를 연결하는 미래 산업도시 모델을 축소 모형으로 구현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공장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와 함께 도시 생활형·항만 물류형·제조 산업형 등 산업별 수요에 맞춘 수소 생태계 구축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수소 생산 설비 공급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는 통합 사업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협력 확대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열린 국제 컨퍼런스 '리더십 인사이트'에 참여해 수소 프로젝트 투자 활성화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가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투자 전망을 발표하고,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산업 분야의 활용까지 그룹의 통합 수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수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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