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는 혼자 하는 사업 아니다"…상용차·공급망 동반성장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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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 중심 산업 생태계' 확대 재차 강조
정부, 2030년 충전소 660개 구축…업계는 정책 지원 주문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를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의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수소차 보급 확대가 저장탱크와 충전 인프라, 수소 생산·유통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부도 수소 상용차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하고 청정수소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수소산업의 사업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날 패널토론에 참석한 이인아 현대차 상무는 "수소는 혼자 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수소차는 자동차만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충전시설과 수소 생산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 모빌리티가 생산부터 저장·운송, 충전까지 전체 가치사슬의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넥쏘 누적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소저장탱크 15만개가 함께 팔렸다는 의미"라며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하면 소재·부품·장비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한 기업이나 한 국가가 혼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전체 가치사슬이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하고 민간 협업과 함께 정부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기업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460개 수준인 수소충전소를 2030년까지 660개로 늘리고, 수소버스 등 상용차를 매년 2000대 이상 보급할 계획이다. 고 과장은 "현재는 승용차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적자가 심한 충전소가 많다"며 "대형 상용차 보급을 확대하면 충전소의 경영 여건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정수소 생산 기반도 강화한다. 정부는 50㎿급 수전해 실증단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대에는 100㎿급 실증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산업 분야의 청정수소 수요를 창출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성준 SK이노베이션 E&S 부사장은 "수소산업이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공급망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부터 확보돼야 한다"며 "수소버스 보급이 예상보다 더디고 경직된 가격 구조로 상당수 사업자가 적자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공급 기반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만규 일진하이솔루스 대표이사도 "수소산업은 이제 연구개발을 넘어 기업이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제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저장탱크의 용도별 중복 인증 등 규제 개선을 주문했다.
신헌수 롯데케미칼 팀장은 "수소를 많이 생산한다고 시장이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과 소비가 가치사슬을 따라 연결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재욱 두산퓨얼셀 팀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시장으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부족이 병목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연료전지는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소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최종투자결정(FID)을 통과한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가 2020년 100억달러에서 현재 1300억달러로 13배 증가했다"며 "570개가 넘는 프로젝트 중 90%는 이미 건설 중이거나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베 렘메 국제에너지기구(IEA) 대체연료부서장은 높은 생산비용과 장기 구매계약 확보의 어려움을 수소산업 성장의 걸림돌로 지목하며 가격차 보전 등 정책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컨퍼런스 발표와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서석배 딜로이트 파트너는 "한국은 필요한 수소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구조"라며 "단순히 수소를 얼마나 수입하고 사용할 것인지에서 벗어나 해외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참여하고 공급망에서 권리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탄소 감축과 에너지 안보, 산업 육성이라는 세 가지 국가 전략 목표에 모두 걸쳐 있다"며 "가격차 부담 분담과 해외 프로젝트 정책금융 지원, 국내 수요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