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점검 장기화···금감원, 피해 규모 확정 '신중'
금감원, 현장점검 1차 연장 후 진행 중 미래에셋생명은 이주 넘길 가능성 염두 추가 유출 사실 드러날 수 있다는 부담↑
[파이낸셜뉴스] 보험사 중 첫 해킹 사고가 확인된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금융감독원 현장점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개인정보 유출 범위가 당초 파악한 수준보다 확대된 데다, 추가 피해가 밝혀질 수 있는 만큼 그 규모를 확정 짓는 데 신중한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생명 측에 별다른 종료일을 통지하지 않은 채 현장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내부에선 이주를 넘길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장점검은 앞서 지난달 30일까지 이뤄지는 것이었으나, 1차례 연장된 상태다.
금융권에선 KB국민은행 사례에서처럼 피해 규모와 내용을 발표한 후 추가 사례가 나오면 금감원이 점검 부실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일 해킹 사고로 119명에 대한 개인정보 유출을 알린 이후 24일 뒤인 26일 2091명을 추가 확인해 발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신속함보다는 신중함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섣불리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뒤늦게 드러나면 당국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입장에서도 이찬진 원장이 지난 3일 임원회의에서 증권사, 보험사 등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최고경영자(CEO) 책임론까지 거론한 만큼 기술적 점검뿐 아니라 내부통제 시스템 및 대응 절차 등까지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 법규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정식 검사로 전환할 여지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에서도 유출 사례를 새로 발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최종 결론은 검증이 완료된 후 내릴 예정이다. 실제 아직 인지하지 못한 유출이 있는지 지속 점검하고 있는데, 그 최종 범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지난달 28일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계좌번호 등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한 이후 퇴직연금 거래 정보 유출 사실을 추가 확인했다.
2차 때도 마찬가지로 주민등록번호와 생년월일, 운전면허증 사본, 은행명, 계좌번호, 예금주, 서명뿐 아니라 퇴직소득 원천징수영수증에 더해 지급명세서, 통장 사본 관련 정보 등도 포함됐다.
피해 보상안도 당장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은 피해 대상과 규모를 특정한 후 손해배상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인해 손해를 입은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손해배상 및 법정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만 안내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