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달러 美 車부품시장 정조준…한국앤컴퍼니 3사 연합전선
배터리·열관리·타이어 결집
한온, 차세대 HICE 첫 전시
아이온·에어리스 기술 공개
[파이낸셜뉴스]한국앤컴퍼니그룹이 배터리·열관리·타이어 사업을 결집해 6000억달러(약 860조원) 규모의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국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 등 핵심 계열사 3사가 공동 전선을 구축해 북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 전용 부품과 차세대 열관리 기술을 앞세워 기존 부품 교체 시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3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배터리부터 열관리 시스템, 타이어까지 차량의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북미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시관 전면에는 3사의 배터리와 열관리 시스템, 타이어를 함께 적용한 차량 모형을 배치했다. 각 계열사 제품의 역할과 기술적 연계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개별 사업을 통합한 그룹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번 공동 참가의 핵심은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애프터마켓 시장이다. 미국자동차관리협회에 따르면 부품과 정비·서비스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5.4% 성장한 599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2029년에는 676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승용차와 경트럭의 평균 차령이 역대 최고 수준인 12.9년까지 늘어나면서 부품 교체와 유지·보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전장 기술 고도화에 따른 전문 정비 수요도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글로벌 전략 제품인 '한국(Hankook)' AGM 배터리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AGM 배터리는 높은 시동 성능과 충전 효율을 바탕으로 스탑앤고 시스템 탑재 차량과 하이브리드차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제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대응 기술을 적용한 콘셉트 배터리 '일렉트리파이드 AGM'을 선보였다. 미국 판매 법인과 테네시 생산기지를 연계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대전·전주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차세대 통합 열관리 솔루션인 'HICE 모듈'의 실제 양산 제품을 최초 공개했다. HICE는 전동 컴프레서와 전자식 팽창밸브, 수냉식 응축기, 내부 열교환기 등 주요 냉매 열관리 부품을 하나의 유닛으로 통합한 제품이다.
부품 통합을 통해 시스템 복잡도를 낮추고 조립 공정을 단순화하는 동시에 차량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BMW iX3에 최초 적용됐으며 '2026 오토모티브 뉴스 PACE 어워드'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한온시스템은 이와 함께 기계식·전동식 컴프레서, 라디에이터, 콘덴서, 냉각 모듈, 전동식 워터펌프 등 다양한 열관리 부품을 전시했다.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까지 대응하는 제품군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과 미래형 에어리스 타이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주력 제품인 '아이온 에보 SUV'는 전기차의 높은 차량 중량과 주행 특성을 고려해 저소음과 접지력, 마일리지, 낮은 회전저항 등을 균형 있게 확보한 제품이다.
공기가 필요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 기술도 공개했다. 인텔리전트 에어리스 타이어 '아이플렉스'는 로보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며, '콘셉트 S'는 2050년 100% 지속가능 소재로 구현될 미래 타이어의 방향성을 제시한 제품이다.
한국타이어는 같은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튜닝·자동차용품 전시회 '세마쇼(SEMA Show)'에도 참가해 북미 퍼포먼스·튜닝 시장의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공동 전시를 계기로 계열사별 고객 네트워크를 연계하고 북미 유통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거래선에 다른 계열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2년 연속 AAPEX 공동 참가를 통해 배터리·열관리·타이어를 아우르는 그룹의 기술 경쟁력과 사업 역량을 글로벌 고객에게 선보인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고, 글로벌 통합 브랜드 'Hankook'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