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벤츠의 반격이 시작됐다…BMW 제치고 2위 탈환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KAIDA 10월 수입차 집계 결과
누적로 31만대, 작년 실적 추월

테슬라 9165대로 1위 유지
벤츠는 23% 늘며 2위 탈환

디 올 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GLC. 벤츠 코리아 제공
디 올 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GLC. 벤츠 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10월까지 31만대 넘게 팔리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테슬라가 판매 감소에도 수입차 1위를 지킨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BMW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벤츠는 지난 4월 도입한 새로운 판매 방식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전기차 신차 인도를 통해 판매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테슬라 1위 지켰지만 판매 감소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1117대로 전년 동월(2만4064대) 대비 29.3% 증가했다. 다만 전월(3만4904대)과 비교하면 10.8%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등록대수는 31만8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9412대)보다 24.6% 늘었다. 특히 지난해 연간 등록대수인 30만7377대를 이미 3469대 넘어섰다. 남은 두 달간의 판매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을 상당 폭 웃돌 전망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9165대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9.5%에 달했다. 다만 지난 9월(1만2372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25.9% 감소했다. 올 들어 2월부터 이어온 월간 수입차 판매 1위 기록은 유지했지만, 1만대 이상 판매 행진은 멈췄다.

테슬라는 올해 누적 판매에서도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10월 등록대수는 9만83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0% 급증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차종별로도 테슬라의 강세가 이어졌다. 모델 Y 프리미엄은 5501대가 등록돼 전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모델 3도 2199대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서울 영등포 소재 테슬라 여의도 스토어에 테슬라 중형 전기 SUV '모델Y'(앞)와 준대형 전기 SUV '모델X'가 전시된 모습. 뉴스1
지난 1월 서울 영등포 소재 테슬라 여의도 스토어에 테슬라 중형 전기 SUV '모델Y'(앞)와 준대형 전기 SUV '모델X'가 전시된 모습. 뉴스1

■벤츠, 신차·직판제 앞세워 반격
테슬라의 독주 속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벤츠의 판매 회복이다. 벤츠는 지난달 6744대를 등록해 전월(5477대) 대비 23.1%,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했다. 반면 BMW는 전월 대비 7.1% 감소한 5633대에 그치면서 벤츠에 월간 판매 2위 자리를 내줬다.

벤츠는 지난 8월 S-클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신차 투입을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도입한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RoF)'가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RoF는 벤츠코리아가 전국 판매 가격과 차량 재고를 통합 관리하는 직판 방식이다. 기존 딜러사별로 달랐던 판매 조건을 일원화해 고객이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가격과 구매 조건으로 차량을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 회복은 주요 차종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벤츠 E 200은 2836대가 등록돼 전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E-클래스 전체 판매량은 3669대였으며, S-클래스도 575대가 판매됐다.

벤츠는 이달부터 새로운 전기차 모델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판매 확대에 추가적인 동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전동화 모델 비중을 확대하는 데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특히 11월부터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의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향후 전체 판매에서 전동화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는 BMW가 여전히 벤츠를 앞서고 있다. BMW의 1~10월 등록대수는 6만3562대, 벤츠는 4만9993대로 집계됐다. 벤츠가 연간 판매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남은 두 달간의 관전 포인트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판매에서는 볼보가 1682대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BYD(1594대) △렉서스(1346대) △토요타(1038대) △폭스바겐(950대) △포르쉐(768대) △미니(704대) 순이었다. BYD는 전월 대비 39.0% 감소했지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17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3.2% 증가했다.

전동화 중심의 시장 재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입 전기차 등록대수는 1만44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8.4%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6.4%로 하이브리드(45.9%)를 웃돌았다. 가솔린은 6.8%, 디젤은 0.9%에 그쳤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감소 및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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