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로봇 플랫폼 개방 승부수…배송·순찰부터 양팔 작업까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현대차(005380), 현대차우(005385)

2026 로보월드 참가해
모베드 활용 로봇 3사 공개
20㎝ 단차 넘는 주행 시연
로봇 동맹으로 생태계 확대

현대차그룹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로보월드'에서 가온로보틱스, 위고로보틱스, 로아스 등 국내 로봇기업 3곳과 모베드를 활용한 다양한 로봇 응용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은 가온로보틱스 전시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로보월드'에서 가온로보틱스, 위고로보틱스, 로아스 등 국내 로봇기업 3곳과 모베드를 활용한 다양한 로봇 응용 기술을 선보였다. 사진은 가온로보틱스 전시관.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를 앞세워 국내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로봇의 핵심인 주행 플랫폼을 국내 기업들과 공유하고, 배송·순찰·분리수거부터 양팔 로봇 작업까지 적용 분야를 넓히는 전략이다. 개별 로봇 개발을 넘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협력사를 확보하고 로봇 사업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로보월드'에서 가온로보틱스, 위고로보틱스, 로아스 등 국내 로봇기업 3곳과 함께 모베드를 활용한 로봇 응용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모베드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소형 모바일 로봇 플랫폼으로,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춰 상부 모듈을 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기업들이 이동 플랫폼 개발에 투입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자체 기술을 활용한 상부 톱모듈(Top Module)과 응용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온로보틱스는 모베드를 기반으로 순찰·배송·분리수거·세미휴머노이드용 로봇 4종을 선보였다. 관람객이 생활 물품과 택배를 지정 장소까지 운반하거나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로봇이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생활지원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위고로보틱스는 모베드에 양팔 로봇을 결합한 듀얼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공개했다. 로봇이 이동하면서 물체를 잡고 조작하는 작업을 시연하는 방식이다. 양팔의 독립·협동 제어를 비롯해 로봇운영체제(ROS) 기반 통합 제어, 인공지능(AI) 학습 및 추론 기술의 확장 가능성도 소개했다.

로아스는 모베드 기반 순찰 로봇과 특수 지형 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좁은 공간에서 차체를 360도 회전시키고, 좌우·상하 움직임을 통해 자세를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특히 높이 20㎝의 단차를 오르내리는 주행을 시연하며 다양한 지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성능을 강조했다.

이 같은 주행 성능은 모베드에 적용된 편심 휠 기반 DnL(Drive-and-Lift) 모듈에서 나온다. 바퀴 4개에 각각 인휠모터를 탑재해 독립적으로 구동하며,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차체의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평지 주행을 넘어 경사나 장애물이 있는 작업 환경까지 대응 범위를 넓힌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모베드 얼라이언스'도 구축했다. 로봇 플랫폼과 응용 기술을 결합해 산업별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제 현장 적용과 사업화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로봇기업들이 주행 기술 개발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줄이고, 각자의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모베드의 적용 분야를 늘리고 국내 로봇기업들과 기술 협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플랫폼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각 기업의 전문성과 결합하면 더 다양한 산업과 생활 환경에 맞는 로봇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며 "모베드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협력사와 기술·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 로보틱스 생태계의 성장과 상생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