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급락은 일단 진정됐지만…외국인 2.5조 매도에 코스피 부진[fn오후시황]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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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SDI(006400), 삼성SDI우(006405), 셀트리온(068270), SK스퀘어(402340)

코스피 장 초반 2.4%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
한때 4% 이상 빠졌지만 현재 -1%대로 올라와
외국인 코스피서 2조5055억원 순매도한 상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한 뒤 연단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한 뒤 연단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우려에 흔들렸던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장 초반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AMD의 호실적에 힘입어 2% 넘게 상승 출발했지만, 민주당의 의회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다만 개표가 진행되며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 장중 저점에서는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반도체주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8.32포인트(1.56%) 내린 5560.4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4%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본격화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1시51분 5535.51까지 밀렸던 지수는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도 4.10포인트(0.58%) 내린 700.29로 7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수급 부담은 여전히 크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505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8539억원과 274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39억원, 개인이 2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2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500원(2.51%) 내린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만1000원(2.93%) 하락한 135만7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도 3.23% 내렸고 삼성SDI와 셀트리온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상승 분위기가 중간선거 관련 우려에 꺾인 모습이다.

오후 들어 낙폭이 다소 줄어든 배경으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 완화가 꼽힌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민주당의 의회 영향력 확대 가능성이 구체화하자 결과를 기다리던 시장의 경계심도 일부 누그러졌다는 해석이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 여부와 향후 정책 방향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이를 본격적인 위험자산 선호 회복으로 연결하기는 이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선거 결과 자체를 새로운 악재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양원 탈환 가능성이 선거 이전부터 60% 이상의 확률로 반영됐던 시나리오였다"고 짚었다.

오히려 민주당의 추가 재정 확대 견제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추가 국채 공급과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을 짓누르는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는 여전히 변수다. 민주당의 의회 영향력 확대와 주요 주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데이터센터 인허가 제한이나 전력망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AI 설비투자 지연과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규제 강화가 곧바로 AI 투자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규제 강화에 따른 착공 지연과 실제 서버, 메모리 발주 취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의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 중단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도 이미 시행한 조치이며, 지역 주민의 전력비 부담 역시 초당적 현안이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대통령 거부권과 미·중 AI 패권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하면 AI 투자 자체를 중단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도 경계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프로젝트의 집행 지연만으로 메모리 ASP 하락을 단정하기에는 근거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2027년에서 2028년으로 늦춰지더라도 공급 부족이 지속된다면 메모리 가격 상승률 둔화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발주 취소와 구매 약정 축소, 고객사 재고 누적이 확인돼야 실질적인 수급 악화와 가격 하락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의 방향을 가를 변수는 선거 불확실성 해소 이후 금리와 외국인 수급의 변화다. 다만 최근 금리 하락에는 안전자산 선호도 반영된 만큼 신용스프레드가 함께 안정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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