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장중 4% 급락 딛고 살아난 코스피…'블루 쓰나미' 소화하며 5680선 회복[fn마감시황]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SK하이닉스(000660), 유안타증권(003470), 유안타증권우(003475), 현대차(005380), 현대차우(005385),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SDI(006400), 삼성SDI우(006405), LG에너지솔루션(373220)

코스피 장 초반 상승 후 4% 넘게 밀렸지만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0.62% 상승 마감
코스닥도 3개월 만에 700선 하회 후 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했지만 국내 증시는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경계심과 인공지능(AI) 산업 규제 우려가 겹치면서 장중 4%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을 빠르게 줄인 뒤 상승 전환하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장중 700선을 내줬지만 오후 반등에 성공해 710선을 회복했다.

■흔들리던 증시 결국엔 두 시장 모두 상승 마감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낙폭이 4%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코스닥의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56포인트(1.50%) 오른 714.95에 마감했다. 장중 700선을 하회하며 약 3개월 만에 600선대로 내려갔지만 오후 들어 반등 폭을 키우며 700선을 가뿐히 회복했다. 장중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와 투자심리 회복이 지수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에서는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회복을 뒷받침했다.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5168억원, 기관은 880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80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장중 저점에서 지수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형주의 흐름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0.68%) 내린 21만8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2000원(0.14%) 오른 139만5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는 11.57%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5.03%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美민주당 압승..중간선거 불확실성 해소되며 상승 반전해
이날 국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한 핵심 변수는 미국 중간선거였다. 민주당은 3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했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개표가 진행되던 현지시간 3일 오후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확보를 예측한 데 이어 상원 승리 전망도 잇달아 내놨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탈환한 것은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선거 결과가 구체화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정치적 불확실성 자체에서 향후 정책 변화로 옮겨갔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재정 확대 정책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은 반도체 업종의 부담 요인으로 부각됐다.

다만 장중 급락 이후 오후 들어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우려가 일부 소화되는 모습이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선거 이전부터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민주당의 추가 재정 확대 견제가 국채 공급과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제한할 수 있어 오히려 재정·금리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 규제 우려에 대해서도 실제 투자 중단과 프로젝트 집행 지연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규제 강화에 따른 착공 지연과 실제 서버, 메모리 발주 취소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인허가 제한과 전력망 비용 부담이 일부 프로젝트의 일정을 늦출 수는 있지만, 이를 AI 투자 자체의 위축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는 일부 프로젝트의 집행 지연만으로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장기공급계약 확대와 제한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가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이연되더라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가격 상승률 둔화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광범위한 발주 취소와 구매 약정 축소, 고객사 재고 누적이 확인돼야 실제 수급 악화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선거 불확실성 해소 이후 금리와 외국인 수급이 안정될지에 쏠릴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장기금리 안정이 AI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선거 불확실성 해소 이후 장기금리, 신용위험 안정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회복 기대 유효"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