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공화, AI 데이터센터 전력비용 기업 부담 압박…블룸에너지 수혜 부상 [美 중간선거]
모건스탠리, 온사이트 발전시장 2400억달러 전망
블룸에너지 등 전력주 강세 눈길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가 전력 조달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는 요구가 민주·공화 양당의 공통 기조로 자리 잡으면서 블룸에너지 등 '온사이트(On-site) 전력' 기업들이 수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4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영향력을 확대할 경우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빅테크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앞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 우려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8% 하락했다.
iM증권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용수 부담을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를 요구하고 있어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도 건설 지연이 장기적으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점은 전력비용의 기업 부담 요구가 민주당만의 의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은 기업이 발전설비와 전력망 개선 비용을 직접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오하이오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도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과 인근 주민 전기요금의 기업 부담을 요구했다.
실제 36개 주지사 선거 후보 74명 가운데 43%가 건설 금지·모라토리엄을, 51%는 규제 강화·조건부 개발을 지지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가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을 우려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시장은 기존 전력망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민주당 압승 시나리오의 수혜 후보로 블룸에너지와 넥스트에라에너지를 꼽았다. 블룸에너지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데이터센터 인근에 설치해 기존 전력망 연결 없이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실제 유타주 오라클 데이터센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아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
월가에서도 온사이트 발전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2026~2029년 미국 데이터센터의 미충족 전력 수요 약 77GW와 상업·산업 부문 수요 40GW를 바탕으로 약 2400억달러 규모의 '계량기 뒤(Behind-the-Meter·BTM)' 발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했다.
모건스탠리는 전력 확보 속도를 기준으로 블룸에너지를 온사이트 발전 기술 1위로 선정했다. 보그워너의 마이크로터빈과 FTAI에비에이션의 항공기 엔진 파생 터빈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블룸에너지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310달러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앞서 9월 보고서에서는 2028년까지 전력 부족분 57GW를 충당할 수단으로 BTM 터빈·엔진 19GW, 블룸에너지 연료전지 6GW 등을 제시했다. 가스터빈이 주요 공급 수단으로 지목되면서 GE버노바도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스코샤뱅크는 비스트라를 AI 전력 수요에 대응할 최상위 비규제 전력 공급업체로 평가하며 목표주가 298달러를 제시했다.
실제 주가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중간선거 당일인 3일(현지시간) 블룸에너지는 11.73% 급등했다.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289달러를 제시한 영향이다. 같은 날 퓨얼셀에너지는 5%, GE버노바는 3% 상승했다.
다만 AI 투자 위축 가능성에는 신중론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만큼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고 주요 연방기관도 공화당 통제 아래 있어 AI 투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코스피가 미국 중간선거 이후 회복하는 흐름을 반복해 왔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관건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조달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라면서 "기업의 전력비용 부담 원칙이 강화될수록 온사이트 발전기업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