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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한국 태권도 유네스코 단독 또는 확장 등재 추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北 태권도, 평가기구 '등재 권고' 전망
한국은 3월 도장 수련문화로 신청
아리랑·김장, 남북 별도 등재 전례
샤먼 정부간위서 北 등재 여부 결정

허민 국가유산청장. 뉴시스
허민 국가유산청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이 북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 태권도의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4일 밝혔다. 한국 태권도를 별도로 등재하거나 북한 태권도가 먼저 목록에 오를 경우 기존 등재 범위에 한국 태권도의 전승 공동체를 추가하는 방안이다.

앞서 2일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가 유네스코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하면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남북 신청 시차 2년…유산청의 대응 경위
북한은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태권도 등재 신청서를 냈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응이 부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신청을 뒤늦게 파악했다거나 심사 결과 발표일을 몰랐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가유산청은 2024년 8월 설명자료에서 북한의 신청 사실을 공개하고 2026년에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당시에는 정부 차원에서 공동 등재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부터 국내 태권도 5개 단체와 등재 방안을 협의했다. 허 청장의 조율을 거쳐 단체들이 합의했고, 국가유산청은 올해 3월 31일 유네스코에 '태권도: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의 등재를 신청했다. 도장에서 기술과 예절을 익힌 수련생 일부가 사범이 돼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전승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유산청은 4월 신청 사실을 발표하면서 씨름에 이어 태권도도 남북 공동 등재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유네스코는 북한 태권도를 올해 심사 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다. 평가기구가 신청서를 검토해 권고안을 내면 정부간위원회가 등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린다.

■아리랑·김장 별도 등재 전례…확장 등재의 조건
국가유산청은 대표목록 등재가 무형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위한 제도이며, 한 국가가 먼저 등재해도 해당 유산에 대한 독점권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리랑은 한국이 2012년, 북한이 2014년 각각 등재했다. 김장 문화도 한국이 2013년, 북한이 2015년 별도로 목록에 올렸다.

씨름은 남북이 각각 낸 신청서를 하나로 합쳐 2018년 공동 등재했다. 지금까지 등재된 인류무형유산은 한국이 판소리와 아리랑 등 23건, 북한이 평양냉면과 조선 옷차림 풍습 등 5건이다. 북한 태권도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의 여섯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된다.
확장 등재는 이미 목록에 오른 유산의 등재 범위에 다른 나라의 전승 공동체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유네스코 운영지침에 따르면 새로 참여하려는 나라는 등재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기존 등재에 동의한 공동체도 범위 확대와 보호 조치 참여를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관련 단체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며 태권도의 고유한 가치와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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