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 세계학술대회'… "기후위기 대응, 기술 넘어 '사람' 봐야"
15개국 참가 성료… 폭염·재난 속 인프라 불평등과 노동 문제 조명
[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 대응이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고 시설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과 노동 환경을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국대학교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은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진구 건국대 법학관에서 '2026 모빌리티인문학 세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싱가포르국립대 아시아연구소와 공동으로 연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15개국 연구자 50여 명이 참석해 기후위기와 이동, 인프라의 관계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엘니뇨, 폭염, 홍수 등 구체적인 기후재난 사례를 제시하며 인프라와 사회적 불평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짚었다. 기조강연에 나선 장지아훼이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의 냉방 시설을 예로 들었다. 경기장에 첨단 에어컨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만든 기술적 성과 뒤에는, 폭염 속에서 고된 노동을 견뎌야 했던 현장 노동자들의 부담이 존재했다는 분석이다. 기술이 주는 혜택과 위험이 사회적으로 불균등하게 나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어 캐나다 토론토대의 사라 샤르마 교수는 일상 속 디지털 기술이 노동 현장과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학술 세션에서는 초강력 엘니뇨를 '고질라 엘니뇨'처럼 자극적으로 부르는 언어 습관이 오히려 기후위기의 진짜 원인과 법적 책임을 가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등도 공유됐다.
신인섭 건국대 모빌리티인문학 연구원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시설이나 제도를 만들 때는 무엇을 얼마나 지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누구의 삶을 보호하고 누구에게 부담을 줄 것인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는 매년 세계 연구자들이 모여 삶의 이동성과 사회적 기반시설을 연구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연구원은 내년 10월에도 도시의 이동권과 불평등 문제를 다루는 학술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