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fn이사람] "친환경 고온 히트펌프 기술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상헌 LG전자 ES연구소 ES선행연구담당
고효율 전기식 히트펌프 연구중
핵심 기술·시스템 개발 막바지
전기기반 칠러 제품도 실증 단계
에너지 문제 해결 기여하고 싶어

이상헌 LG전자 ES연구소 ES선행연구담당.LG전자 제공
이상헌 LG전자 ES연구소 ES선행연구담당.LG전자 제공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대용량·고효율 냉각 기술과 산업용 고온 히트펌프 기술을 고도화해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LG전자 ES연구소 이상헌 ES선행연구담당(사진)은 4일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고효율·고밀도 냉각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용 대용량·고효율 냉각 기술과 함께 산업용 고온 히트펌프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LG전자 ES연구소는 냉난방 공조,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 특히 이상헌 담당이 올해부터 총괄하고 있는 ES선행연구조직은 현재 제품 성능 개선부터 시장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세대 기술 발굴, 제품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담당은 지난 1999년 LG전자 공조기 연구1실 기술개발팀에 입사해 약 27년간 냉난방 공조 분야의 기술 개발을 연구한 전문가다.

이 담당과 연구원들은 지난 2023년부터 정부의 '대용량대온도차 히트펌프 핵심기술 및 실증운영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아직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 기반 열공급 설비를 고효율 전기식 히트펌프로 대체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산업공정에서 성능과 운전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연구과제 목표다. 이 담당은 "핵심 개발 대상은 1000RT급 대용량 산업용 히트펌프로, 최대 108도의 고온수 공급과 70도 수준의 대온도차 구현이 주요 기술 목표"라면서 "현재 핵심 기술 및 시스템 개발은 대부분 완료됐다"고 전했다.

실제 LG전자는 최근 '저탄소 전기기반 무급유 터보 냉난방 공조 설비'로 최우수상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LG전자의 저탄소 전기기반 무급유 터보 냉난방 공조 설비는 친환경 냉매를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인 전기 기반 칠러 제품으로, 산업용 히트펌프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담당은 "이번 기술 핵심은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용 열공급 설비를 고효율 전기식 히트펌프로 대체할 수 있도록 대용량·고온·대온도차 운전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면서 "개발 과정에서 높은 온도와 압축비 조건에서 압축기 효율과 운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단계로, 향후 실증 결과를 기반으로 산업용 열공급 시장에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담당은 조직 내부적으로는 연구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전하고 실제 기술과 제품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27년간 개발한 냉난방 기술이 탄소중립 시대와 전기화라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단기 성과보다는 미래 사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남기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그는 "기술이 고객과 시장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이 성장하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