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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트럼프 협조 없어도 민생 챙긴다…의회서 견제" [美중간선거]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탈환한 것과 관련해 "왕이 되려는 대통령을 견제할 힘을 얻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예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조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한 세대에 걸친 상원 권력 지형의 재편"이라고 평가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4일(현지시간) 선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건국의 아버지들이 의도했던 대로 왕이 되려는 사람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민주당이 의회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반영한 발언이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의회 차원의 견제가 강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내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우리는 열심히 일할 것이다. 대통령이 협조하든 하지 않든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게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비결로 유권자들이 실제로 관심을 갖는 문제에 끈질기게 집중한 점을 꼽았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이 생활비 부담과 정치적 혼란, 부패 문제를 선거운동의 중심에 놓았다고 설명했다.

후보 영입 전략도 승리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출마를 주저하는 인사들까지 적극적으로 설득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오와든 사우스캐롤라이나든 텍사스든 이번 승리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는 한 세대에 걸친 상원 다수당 지형의 재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등에서 상원 의석을 탈환했다. 그동안 공화당이 우위를 유지해 온 지역까지 민주당의 승리가 확산되면서 미국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슈머 원내대표는 전날 승리 연설에서도 "공화당은 선택을 했고 트럼프를 따라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며 "우리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공화당의 견고한 붉은 벽을 무너뜨려 벽돌 더미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승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 국민은 변화를 위해 투표했다"며 "이제 민주당이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AP연합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AP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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