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때 544만원→10년차 2726만원...대기업·중소기업 연봉 격차
경력 쌓일수록 임금 격차 확대…AI 직무 10년차 이상 평균 8197만원
[파이낸셜뉴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격차가 근속 연차가 높아질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초기 544만원이던 연봉 차이는 10년차 이상에서 2726만원으로 약 5배 벌어졌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전문인력의 경력이 쌓일수록 직무 간 연봉 격차도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우수 인재 확보와 장기근속 유도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잡코리아가 발행한 '2027 연봉 벤치마크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 평균 연봉은 대기업 6100만원, 중견기업 5135만원, 중소기업 3662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평균 연봉이 중소기업보다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잡코리아가 보유한 기업 데이터와 최근 3년간의 이력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직무와 연차, 기업 규모, 산업, 지역별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봉 격차는 경력이 쌓일수록 커졌다. 0~1년차에서는 544만원이던 차이가 2~3년차 834만원, 4~6년차 954만원, 7~9년차 1190만원으로 확대됐다. 10년차 이상에서는 2726만원까지 벌어졌다.
특히 10년차를 전후로 연봉 상승률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7~9년차에서 10년차 이상으로 넘어가는 구간의 평균 연봉 상승률은 대기업이 46.2%인 반면 중소기업은 22.6%에 그쳤다. 대기업의 상승률이 중소기업의 두 배를 웃돈 셈이다.
그 결과 중소기업 10년차 이상 평균 연봉은 5135만원으로 대기업 7~9년차 평균 연봉인 5377만원보다 낮았다. 다만 중견기업의 연봉 상위 25% 경계값은 6031만원으로 대기업 전체 평균과 69만원 차이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작더라도 일부 중견기업은 연봉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이직 시장에서는 다른 흐름도 확인됐다. 대기업 출신 이직자의 46.5%가 중소기업으로 옮겼다. 대기업에서 다른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인 32.0%보다 높았다. 연봉뿐 아니라 직무의 자율성과 역할 확대, 성장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이 이직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직무별 연봉 격차도 경력에 따라 확대됐다. 10년차 이상 AI 직무 평균 연봉은 8197만원으로 디자인 직무 평균인 4758만원보다 3439만원 높았다. 0~1년차 두 직무의 연봉 차이가 84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력이 쌓이면서 격차가 4배 이상 커진 것이다. AI 직무 중에서는 10년차 이상 AI·머신러닝(ML) 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이 97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금융·은행업의 평균 연봉이 61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조·생산·화학업이 483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업종 간 격차는 26.6%였다.
지역별 차이도 나타났다. 주요 업무권역 중에서는 판교가 평균 4199만원으로 강남(3966만원), 광화문(3957만원), 여의도(3946만원), 성수(3891만원)를 앞섰다.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제조업이 발달한 울산이 3897만원으로 서울(3859만원), 경기(3854만원)보다 높았다.
정은혜 웍스피어 인사이트전략팀장은 "후보자는 오퍼를 받으면 다른 회사가 제시한 연봉과 비교하는 만큼 기업도 자사 제안이 시장에서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기준이 필요하다"며 "채용할 포지션의 역할과 경력, 업계의 전반적인 처우까지 함께 살펴야 실효성 있는 연봉 설계와 인재 유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