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상승폭 꺾였지만 오름세 계속...서울 아파트 가격 91주 연속 ↑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0.09%→0.07% 하락했지만
외곽은 여전히 높아
강남3구 하락 계속
용인 기흥·군포 상승률 커지며
수도권도 상승세 지속

2026년 11월 첫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2026년 11월 첫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을 측정하는 매매가격지수가 91주 연속으로 올랐다. 최근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양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 폭이 커지고 있지만, 서울 외곽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으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첫째주(2일 기준)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07%를 기록했다. 직전 주인 0.09%보다 0.02%p(포인트) 하락했다.

이번에도 서울의 집값을 견인한 지역은 서울 외곽이다. 서대문구는 0.3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성북구와 금천구가 각각 0.30%로 뒤를 이었다. 중랑구(0.28%)와 강북구(0.26%)도 서울 집값을 견인하는데 한몫했다. 마포구(0.25%)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망원동과 성산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이들 지역에서는 중소형·역세권·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북 14개구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0.22%에서 0.19%로 둔화된 상황이다.

다만 상승세의 폭이 전주보다 줄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고강도 대출 규제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매수 여력이 위축된 데다, 그간 중저가 아파트값마저 가파르게 오르며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피로도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수치는 강남3구다. 강남구(-0.39%)와 서초구(-0.37%)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서초구는 강남구에 이어 올해 누적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강남·서초구는 13주 연속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파구(-0.17%)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작아졌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송파구도 9주 연속 하락 중이다. 압구정동과 개포동, 반포동과 잠원동 등 핵심 지역 하락이 눈에 띈다. 남 연구원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등 거시적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해당 지역의 거래 둔화 및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거래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나타났다.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일반분양 49㎡는 지난 10월 6월 20억25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약 3주만에 14억원(1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59㎡도 지난 8월 27억500만원(9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10월 24일 24억9900만원(1층)에 거래되며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며 "높은 수요가 이어지는 대단지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계약이 체결되는 등 지역별 상승과 하락이 혼재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20%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은 경기 남부가 상승을 이끌었다. 용인 기흥구가 0.60%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기록됐다. 뒤이어 경기 군포(0.57%)와 안양 동안구(0.55%), 화성 동탄구(0.49%)와 수원 영통(0.43%)로 집계됐다. 영통은 상승폭이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상승세보다 수도권의 상승 폭이 더 크면서, 실수요자들이 경기 남부와 서부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 연구원은 "수원을 포함한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 배후 인기 주거지역의 가격 강세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임차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들과 구매력이 낮아진 수요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고, 내 집마련에 나서면서 가격강세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17% 올랐다.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도 외곽이 주요했다. 성북구가 0.41%로 가장 높게 올랐고. 노원구(0.37%)와 동대문구(0.29%)가 뒤를 이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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