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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패에 日 언론들 "동맹 강화·외교 다각화 필요" [美중간선거]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동맹국 배제한 중·러·북 거래에 한목소리 경고
산케이 "북핵 용인·주한미군 대폭 감축 안 돼"
아사히 "동맹과 추종 달라…한국·유럽과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볼룸(연회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작업자 안전모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 이란 전쟁 탓에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볼룸(연회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작업자 안전모에 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서 이란 전쟁 탓에 유권자들의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하자 일본 주요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회의 견제가 강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서두르다 동맹국을 배제한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다. 산케이신문은 미일동맹의 억지력 유지를, 아사히신문은 한국·유럽 등과의 협력을 통한 외교 다각화를 강조했다.

성과 급한 트럼프, 동맹 빼고 거래할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중간선거 관련 5일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정의 어려움을 뚫기 위해 외교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외교는 대통령 재량이 크고 임기가 2년 남은 재선 대통령에게는 업적을 남기려는 동기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미·중·러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거론되는 데도 이런 배경이 있다고 봤다. 다만 성과를 위해 동맹국을 제쳐놓고 중국·러시아·북한과 안이한 거래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같은 날 사설에서 국내 기반이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 지도자들에게 약점을 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교에서 대통령 재량이 크더라도 무모한 공세에 나서거나 안이한 타협에 기울어 세계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일본 안보에 미칠 위험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내정에서 외교·국방·통상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이달 중순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미·중·러 정상회담이 열릴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미 협상에도 선을 그었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전력을 용인하거나 주한미군을 대폭 줄이는 합의를 정치적 유산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인 납치 문제 방치도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유리한 일방적 합의를 경계했다.

동맹 억지력 지키고 한국·유럽과 협력 넓혀야

이 같은 위험에 대비할 일본의 대응책으로 산케이는 미국과의 소통을 앞세웠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일본 정부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트럼프 대통령 및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일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유지해 대만과 한반도 유사사태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사히신문은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일본 외교는 다각화를'이라는 사설에서 미일동맹은 안보의 중요한 기축이지만 동맹을 중시하는 것과 트럼프 행정부를 추종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러시아에 유리한 거래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를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대만해협의 평화, 동맹국의 안보가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는 대미 관계에만 매달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국·캐나다·유럽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와 글로벌 사우스(신흥·개발도상국)와의 대화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협력 기반은 유지하되 부당한 요구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국제법 위반에는 명확히 반대하는 주체적인 외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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