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목소리로 치매환자 추억 묻는 AI 인형… 제주대생 장관상
가족 사진·목소리 활용해 회상 질문
표정·음성 분석, 보호자 앱으로 전달
한이음 드림업 사회공헌 부문 대상
안효정 교수 지도… 장학금 500만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가족의 사진과 목소리를 활용해 치매 환자에게 과거의 기억을 묻고 대화를 이어가는 인공지능(AI) 인형을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개발했다. 환자 개인의 추억을 대화 소재로 활용하고 얼굴 영상을 외부로 전송하지 않도록 설계한 기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5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인공지능학과 학생 5명은 '2026 한이음 드림업' 학점연계형 사회공헌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장학금 500만원도 받았다.
수상팀은 안효정 인공지능학과 교수의 지도를 받은 변수아·강다연·김이슬·김소희·강다경 학생으로 구성됐다. 개발 작품은 '치매 환자의 기억을 이어주는 AI, 나만의 기억 인형'이다.
핵심 기술은 치매 환자 개인의 경험을 대화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AI 인형 '모리'와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 '리모리'를 함께 개발했다.
가족이 앱에 환자의 사진과 가족·지인 정보, 과거의 추억을 등록하면 인형이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질문을 생성한다. 가족의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가도록 설계해 환자가 익숙한 인물과 경험을 떠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형에는 환자의 표정과 음성을 분석하는 기능도 적용했다. 대화 내용의 요약과 감정 변화 정보는 보호자 앱으로 전달된다. 개발팀은 얼굴 영상이 외부로 전송되지 않고 인형 내부에서만 처리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돌봄 로봇이 여러 이용자에게 공통된 음악이나 이야기를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환자 개인의 기억을 중심으로 대화 내용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개발에 활용한 '회상'은 과거의 인물과 사건, 경험을 떠올리도록 돕는 비약물적 인지지원 방식이다. 치매 환자의 정서적 안정과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에 활용되고 있다.
제주에는 광역치매센터 1곳과 치매안심센터 6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돼 있는 만큼 대학에서 개발한 AI 돌봄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과 검증 과정도 관심 대상이다.
한이음 드림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ICT 인재양성 사업이다. 대학생과 산업계 전문가가 팀을 구성해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올해 학점연계형 사회공헌 분야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생활 문제를 개선하는 정보통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대 학생팀은 치매 돌봄과 가족의 의사소통 문제를 AI 기술로 풀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안효정 교수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인공지능 기술을 치매 돌봄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직접 적용해 본 값진 경험"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교육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AI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