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적표 엇갈린 K-양극재…반등 해법 'LFP 수주' vs '수직계열화'
포스코퓨처엠 급증·에코프로비엠 감소…엘앤에프 적자전환
환율·원재료값 하락 직격탄…LFP·비EV 수요가 반등 버팀목
[파이낸셜뉴스]국내 양극재 3사의 올해 3·4분기 실적이 크게 갈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매 회복과 고객사 보상금 반영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엘앤에프는 원·달러 환율과 원재료 가격이 급락한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로 흑자 기조를 지켰지만 이익 규모는 줄었다.
반등을 위한 전략도 갈렸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과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낸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 가동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557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각각 3.3%, 33.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엘앤에프는 매출 8744억원,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2% 줄었고, 2·4분기 20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순손실은 327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개선은 배터리소재 사업이 이끌었다. 배터리소재 부문은 매출 4596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40.2%, 1972% 늘었다. 양극재는 기존 고객사 판매량 회복과 판매가격 상승, 고객사 보상금 반영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음극재는 재고평가손실을 반영했지만 해외 고객사 판매량은 늘었다. 기초소재 사업은 매출 3752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6.7%, 25.2% 증가했다. 유가와 연동된 화성제품의 판매가격 상승과 라임(생석회) 판매량 증가가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엘앤에프는 1·4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원재료 가격 효과가 이번에는 반대로 작용했다. 엘앤에프는 원·달러 환율과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락한 외부 요인 때문에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니켈·코발트·망간(NCM) 사업의 수익성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출은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 단독 공급과 북미 신규 고객사향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용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약 1116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EV) 부진을 비(非)EV 수요로 버텼다. 북미 EV 수요가 정체되고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차종 변경에 따라 고객사가 재고를 소진하면서 EV용 매출은 25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 줄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ESS용 매출은 1236억원으로 173% 급증했고, 파워 애플리케이션 매출도 1697억원으로 16% 늘었다. EV 외 매출(2933억원)이 EV 매출을 넘어선 셈이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헝가리 공장의 일시 가동 중지와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엘앤에프는 NCM과 LFP를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전략을 편다. NCM 사업에서는 4·4분기에 하이니켈 제품의 분기 최대 출하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NCM 연간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40%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46파이 제품 비중이 NCM 출하량의 약 40%까지 확대된다.
LFP 사업에서는 올해 국내 배터리 3사와 해외 고객사 1곳 등 4개 고객사와 ESS 배터리 기준 약 100GWh 규모의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LFP 출하량은 2027년 약 5만t, 2028년 6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엘앤에프는 전망했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7년에는 기존·신규 46파이 프로젝트의 공급 확대와 북미 ESS향 LFP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NCM과 LFP 양 사업의 동반 성장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원계 중심의 원가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둔다.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4·4분기 2개 라인 본격 양산에 들어가 2027년 이후 강화되는 유럽 역내산 배터리 소재 기준에 대응한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 지분 투자는 4·4분기에 순차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말 시운전을 거쳐 2027년 상반기부터 순차 가동할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헝가리 현지 양산과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글로벌 핵심 양극재 공급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