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불참…출혈경쟁 대신 '선택과 집중'
1·2차 확보 물량·AI 배전망 ESS 사업 이행에 우선 집중
평균 입찰가 kWh당 30원대→20원대…수익성 확보 어려운 수준
"3차 이후 참여 여부는 시장 상황 고려해 결정"…국내 투자 축소 우려엔 선 그어
오창서 소듐이온 개발·탭리스 LFP 2170 양산 준비
[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제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2차 입찰 과정에서 벌어진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단가가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제3차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공고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며 "이는 가격 경쟁을 통한 단기적인 물량 확보보다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 및 인력 내에서 사업 운영의 효율성과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중앙계약시장 평균 입찰가격은 1차 kWh당 30원대에서 2차 kWh당 20원대로 하락했다. 1·2차 입찰가격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ESS 가격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2차 입찰 이후 배터리 3사와 협회 등을 중심으로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논의도 있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와 같은 가격 경쟁을 이어갈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장기적인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중앙계약시장의 문제점으로 제기돼 온 과도한 가격 경쟁과 수익성 저하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ESS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가격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기업들의 사업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차 중앙계약시장에서 확보한 물량과 정부의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등 이미 확보한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산거점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는 ESS용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 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탭리스 LFP 2170 원통형 배터리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ESS 사업 구조도 배터리 공급 중심에서 시스템 통합(SI), AI 기반 운영, 가상발전소(VPP)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부터 제주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와 VPP를 운영해 왔으며, 올해 7월 'AI 활용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 운영사업자로 선정돼 호남권 140메가와트시(MWh) 규모 ESS를 2027년부터 20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SI 법인 버테크(Vertech)를 통해 설계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배터리 셀 경쟁력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AI 기반 운영 기술을 더해, 고객이 ESS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