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세계 초연하는 K뮤지컬…신춘수 PD, 최전선에서 '위대한 망상' 박차
줄리 테이머·엘리엇 골덴탈과 협업…내년 5월 뉴욕서 세계 초연
[파이낸셜뉴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로 브로드웨이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둔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라이온 킹'의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손잡고 신작 '위대한 망상(The Grand Delusion)'을 선보인다.
5일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위대한 망상'은 2027년 5월 11일부터 6월 6일까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음악아카데미(BAM) 하비 시어터에서 세계 초연한다.
'위대한 망상'은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소설 '뒤바뀐 몸과 머리(The Transposed Heads)'를 바탕으로 한다. 인도 신화에서 출발한 원작을 현대 뉴욕과 인도, 신화 속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뮤지컬로 재해석했다. 줄리 테이머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무용극으로 선보인 뒤 뮤지컬로 발전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테이머는 '라이온 킹'으로 토니상 뮤지컬 연출상과 의상디자인상을 받았다. 동물의 움직임을 인형과 배우의 몸짓으로 표현하는 등 독창적인 무대로 잘 알려져 있다. 음악은 영화 '프리다'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엘리엇 골덴탈이 맡는다.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테이머와 골덴탈이 신 대표에게 제작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초연 장소인 BAM은 실험적인 공연을 꾸준히 소개해 온 뉴욕의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이다.
신 대표는 작품의 기획·개발·제작을 총괄한 '위대한 개츠비'로 해외 활동의 기반을 넓혔다. 이 작품은 2024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지난 9월 1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당시 기준 누적 관객은 134만명, 매출은 약 1900억원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신작 '워더링 하이츠' 제작발표회에서도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이 미국 극장들과의 후속 작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창작 지식재산(IP)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서울에서 선보이는 '워더링 하이츠'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어거스트 러쉬'와 '위대한 망상'을 잇달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내년 1월 서울에서 세계 초연하는 '워더링 하이츠'는 영국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격정적인 사랑과 집착, 복수를 그린다. 내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 올드 글로브에서 선보이는 '어거스트 러쉬'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음악적 재능을 지닌 소년이 헤어진 부모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 대표는 이날 제작비와 공연 운영비 상승에 따른 어려움도 언급했다. 흥행 성과가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작품을 만들며 쌓은 경험과 신뢰를 다음 도전의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작품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