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보험사 이사회에 AI 전문가 포함… 리스크 대응력 키워야" [제19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

홍예지 기자, 조은효 기자, 김태일 기자, 박문수 기자, 서지윤 기자, 이현정 기자, 임상혁 기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패널토론> AI 의사결정과 보험의 책임
이사·경영진 AI 리스크 이해 부족
교육 등 통해 최소한 지식 갖춰야
보험 계약 등 AI 의사결정 확대
당국, AI 시스템 위기 사전 평가
'스트레스 테스트' 모델 구축을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19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좌장인 김재현 상명대학교 글로벌금융경영학부 교수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현 교수, 이권홍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국장, 정광민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 실장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19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좌장인 김재현 상명대학교 글로벌금융경영학부 교수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현 교수, 이권홍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국장, 정광민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 실장 사진=박범준 기자

금융권의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에 대응해 금융당국이 AI로 인한 시스템 위기를 사전에 평가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사전 위기상황 평가)를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보험사 등 금융사들 AI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사 이사회에 AI 전문가 필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보험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제19회 국제보험산업심포지엄에서 금융 전문가들은 보험상품 개발, 판매 과정 등에서 AI 활용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감독당국의 선제적 리스크 대응 가이던스 마련과 함께 금융사들이 AI 시대에 맞춰 이사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현 상명대 글로벌금융경영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AI 의사결정과 보험의 책임'에 관한 패널토론에서 이권홍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은 금융사 독립이사(사외이사) 및 경영진이 AI 리스크에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사회 멤버들이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선 이사회 구성에 있어 다양성만 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법률 전문가뿐만 아니라 AI 전문가도 이사회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AI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인 만큼 도입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주요 경영진이나 시니어 매니저급(중견 간부급) 이상에 대해서는 AI교육을 받게 하는 등 최소한의 지식 수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광민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도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이 돼야 할 것"이라며 "사내이사나 부사장급 이상의 직급이 돼야 사외이사나 다른 임원들의 AI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관련한 담론 주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최근 보험상품 설계부터 모집, 계약 유지와 해지, 보험금 지급 등 전 과정으로 AI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엔 소비자 측의 AI 에이전트와 보험사 측의 AI 에이전트가 서로 상대하면서, 이들 AI가 보험 계약·해지 등의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보험사 등 금융사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재해성 AI발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AI가 만들어낼 메커니즘에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보험사들이 AI발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호성과 불확실성은 곧 보험료 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과 공급자 간 가격이 정확히 일치하는 지점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독당국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 자체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위험, 그 위험을 인수하는 보험사에서 발생하는 시스템 리스크가 얼마나 될지 대략적 수준에서라도 평가지표를 만들어야 AI 도입에 따른 모호성과 불확실성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제언했다.

■"AI가 보험설계사 자리 뺏나"

손재희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연구실 실장은 AI 도입 확산에 따른 보험산업 지형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손 실장은 "소비자들의 보험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대될 경우 보험사 전속 설계사·법인보험대리점(GA) 등 기존 전통 판매채널 입장에서는 '내 자리를 뺏기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저항이 있을 수 있다"며 "판매채널들 역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면서 솔루션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실장은 "해외에서도 AI 에이전트 활용에 대한 규제나 보험 판매채널들 간 경쟁과 관련 저항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미국의 자동차보험 비교 플랫폼 인슈리파이는 메타의 AI 서비스인 뮤즈를 차단했으며, 아마존도 범용 AI접근을 차단하는 등 AI 도입 확산 과정에 있어 기존 사업자와의 AI 업계 간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특별취재팀
[email protected] 홍예지 조은효 김태일 박문수 서지윤 이현정 임상혁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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