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후폭풍…美 나스닥 4% 급락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 가까이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앤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민주당의 압승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락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6분 기준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 하락한 2만4726.14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8%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53포인트(2.2%) 떨어지며 전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셰브런과 존슨앤드존슨 등 일부 종목이 상승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확산된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증시 급락의 중심에는 AI 관련주가 있었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6%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도 6% 떨어졌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11% 급락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OXX)는 8% 하락했다.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코어위브가 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네비우스와 아이렌은 각각 13%, 14% 급락했다. 테슬라도 9%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AI 관련주를 대거 매도한 것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 상·하원을 모두 탈환한 데 이어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 환경 문제 등을 둘러싼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미국 경제와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AI 설비투자 확대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투자자들은 중간선거 결과가 특히 AI 설비투자 사이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때까지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설비투자는 지난 3년간 미국 경제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이었다"며 "핵심은 연방과 주정부 차원의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정책 기조를 보일 것인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