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추가 금리 인상 필요…속도가 관건"
"물가 여전히 높아…점진적 인상 적절"
시장, 12월 금리 인상 확률 80% 이상 반영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고위 인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금융시장의 잠재적 신용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리치먼드 연은이 개최한 '2026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밋'에서 "실업률은 역사적 최저 수준에 가깝고 인플레이션은 지나치게 높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책 방향은 상당히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금리 인상의 속도"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 등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접근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한 지 일주일여 만에 나왔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바킨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성장을 억제하지도 촉진하지도 않는 중립금리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물가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경계했다. 바킨 총재는 AI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 확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50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채권 발행 규모에 대해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킨 총재는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신용도 자체를 우려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문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험을 떠안고 있는 금융 중개기관들이 누구인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중개 부문 어디에 가장 큰 위험이 숨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