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發 AI 쇼크…월가 "투자 종말" vs "매수 기회"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놓고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할 경우 내년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AI 관련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반면, AI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력한 만큼 최근 기술주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투자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AI 산업의 성장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규제 강화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현재 투자자들은 내년으로 예상했던 1조2000억달러의 자본지출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어쩌면 그만큼의 투자가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기존 AI 투자 열풍이 막을 내리기 시작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릭 존스턴 캔터피츠제럴드 주식 부문 책임자도 "AI 인프라 구축 전망에 엄청난 변화가 발생했다"며 "경제 전체와 소비, 기업들의 이익 성장까지 모두 AI 인프라 확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5% 폭락하며 지난달 사상 최고치 대비 11% 이상 하락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11% 급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6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AI 투자 열풍의 종말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롭 세찬 뉴에지캐피털그룹 창립자는 "AI 인프라 구축이 더 어려워졌을 뿐"이라며 "새로운 설비를 구축하기 어려워질수록 기존 설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최근 분기 성장률이 48%에 달했다는 점을 들어 AI 산업이 수요 부족이 아닌 공급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CIO도 이번 매도세를 오히려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현재 수준의 기업가치는 좋은 매수 기회였던 것으로 입증될 것"이라며 기업의 기초체력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