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멜라니아 트럼프, 백악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동 주재, "영구적 휴전" 촉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에게 보낼 친필 편지를 다비드 아라하미아 우크라이나 특사(가운데)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에게 건네고 있다.AP뉴시스
미국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에게 보낼 친필 편지를 다비드 아라하미아 우크라이나 특사(가운데)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에게 건네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당국자 간의 이례적인 회동을 주재하며 영구적인 휴전을 공식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전격 회동은 지난달 멜라니아 여사가 발표한 바 있는 식량 난을 겪는 우크라이나 올레시키 지역의 6일간 지역 휴전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취재진을 향해 "올레시키에서 보여준 용기를 바탕으로 무고한 이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공통의 분모를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일시적 휴전을 넘어 보다 영구적인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달할 친서를 양국 특사편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가장 길게 유지되고 있는 올레시키 지역의 휴전을 "어두운 세상 속의 한 줄기 빛"으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양측 모두 이 휴전을 준수함에 따라 지뢰 제거 작업과 함께 주민들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지역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

러시아 측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올레시키 휴전 중재와 전쟁으로 헤어진 아동들의 상봉을 위한 멜라니아 여사의 "탁월한 인도주의적 역할"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회동에는 올레시키 휴전 과정에서 의외의 협력 관계를 형성한 야나 란트라토바 러시아 인권옴부즈맨과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인권옴부즈맨도 참석했다. 두 사람은 파괴된 올레시키 현장에서 함께 언론 브리핑을 열고 주민 구출 및 구호물자 전달을 논의하는 등 전쟁 발발 이후 양국 간 가장 돋보이는 협력 사례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번 영부인의 외교 행보는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간 3자 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3국 간 회담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소모전 양상으로 치달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기대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루비네츠 인권옴부즈맨을 통해 멜라니아 여사에게 올레시키 휴전 중재 공로로 우크라이나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올하 공주 훈장 1급'을 수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25년 10월 전쟁으로 헤어진 아이들을 부모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비밀 소통 채널을 가동했다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그녀는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해 막전막후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