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주흑우 3년 새 46.6% 증가… 판로 확대 추진
지난해 1593두… 2022년보다 506두 늘어
서귀포시, 송아지 생산장려금 지원
8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서 박람회
위성곤 지사, 가공·유통 기반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천연기념물인 제주흑우의 사육두수가 3년 새 46.6% 증가해 1593두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고유 혈통을 보존하면서 생산·유통 기반을 확충해 농가의 판로 확대를 추진한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수조사 결과 제주흑우 사육두수는 1593두로 2022년 1087두보다 506두 늘었다.
제주흑우는 제주 고유의 토종 소로, 2013년 7월 22일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됐다. 조선왕조실록과 탐라순력도 등에 제향과 진상품으로 사용된 기록이 남아 있다. 일반 한우와 구별되는 혈통적 특성을 지닌 가축유전자원이다.
제주도는 혈통 보존과 사육 기반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혈통 등록된 제주흑우·흑한우 송아지에 마리당 최대 100만원의 생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사육시설 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사육두수 증가가 곧바로 농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제주흑우는 일반 한우보다 출하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고 출하 체중도 적어 생산비 부담이 크다. 안정적인 생산 규모 확보와 함께 가공·유통망 확충이 필요한 배경이다.
이러한 가운데 '2026 제주 흑한우 브랜드 박람회'가 지난 5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개막했다. 서귀포시축산농협이 주최·주관하고 제주도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박람회에서는 제주흑우와 한우를 소개하고 제주산 쇠고기·돼지고기 등을 10~50% 할인 판매한다. 무료 시식과 야외 숯불구이 공간도 운영한다.
7~8일에는 요리사들이 참여하는 흑한우 특별시식회가 열리고, 8일에는 흑한우 요리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별도 홍보관에서는 제주흑우의 역사와 품종별 특성, 부위별 특징 등을 소개한다.
지역상생관에는 한우협회와 양봉협회, 축산물품질평가원, 목우촌을 비롯해 감귤·커피 등 지역 업체들이 참여해 제주 농축산물과 가공상품을 선보인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5일 개회식에 참석해 축산물 판매장과 홍보관을 둘러보고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 마련과 품질 개선, 국내외 판로 확대를 강조했다.
위 지사는 "제주흑우와 한우의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가공·유통 기반 강화와 국내외 판로 확대를 통해 제주 축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의 안정적인 경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흑우 산업의 과제는 증가한 사육두수를 안정적인 공급과 농가 소득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고유 혈통의 보존과 품질 관리, 유통 기반 확충을 함께 추진하면서 실제 출하량과 판매 실적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