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올겨울 첫 농장 AI 확진… 제주 가금농가 64곳 방역 강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 연천 산란계 9만1000마리 사육농장 확진
제주, 전담관 40명 배치·취약농장 33곳 점검
거점소독시설 10곳·철새도래지 3곳 통제
방사사육 금지·출하 전 검사 강화

제주지역 철새도래지 방역 통제구간. 제주도는 철새도래지 3곳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야생조류를 통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가금농장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 철새도래지 방역 통제구간. 제주도는 철새도래지 3곳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야생조류를 통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가금농장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제주도가 전업규모 가금농가 64곳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철새도래지 3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시설 10곳을 가동하는 등 농장 유입 차단에 나섰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경기 연천군의 산란계 농장에서 H5N9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닭 9만1000여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2026~2027년 겨울철 국내 가금농장 첫 발생 사례다.

앞서 지난 10월 20일에는 전남 순천만 야생조류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정부는 당시 전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으며, 농장 첫 발생 이후인 이달 4~17일을 전국 일제 소독 주간으로 지정했다.

제주는 철새 이동 경로에 위치한 데다 과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반복 검출된 지역이다. 제주도 집계에 따르면 도내 야생조류 검출 사례는 2023~2024년 겨울철 2건, 2024~2025년 7건, 2025~2026년 4건이다.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한 것은 아니다. 다만 철새 분변이나 오염된 차량·사람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농장 안으로 유입될 수 있어 사전 차단이 중요하다.

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방역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확진됨에 따라 거점소독시설 10곳을 운영하고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과 출입 관리를 강화했다. 사진=뉴시스
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방역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겨울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확진됨에 따라 거점소독시설 10곳을 운영하고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과 출입 관리를 강화했다. 사진=뉴시스

제주도는 지난달 20일부터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운영하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거점소독시설 10곳에서 축산차량 의무소독과 소독필증 발급을 실시하고 있다. 전업규모 가금농가 64곳에는 전담관 40명을 지정해 방역상황을 관리하고, 철새도래지 3곳에는 통제구간과 통제초소를 운영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는 가금류와 관련 생산물은 사전 반입 신고를 받으며,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의 가금류 등에 대해서는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농장 단위 검사도 강화했다. 산란계·종계·토종닭은 기존 월 1회에서 2주에 1회로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했다. 육계는 분기 1회에서 사육기간 중 1회로 조정하고 모든 농장에 출하 전 검사를 적용한다.

현장점검반 3개 반은 방역에 취약한 농장 33곳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10만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은 전담관이 상시 예찰하고 방역실태를 특별 관리한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차량소독기가 설치되고있다. 제주도는 전업규모 가금농가 64곳에 전담관 40명을 지정하고, 방역 취약농장 33곳에 대한 현장점검과 정밀검사를 강화했다. 사진=뉴스1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차량소독기가 설치되고있다. 제주도는 전업규모 가금농가 64곳에 전담관 40명을 지정하고, 방역 취약농장 33곳에 대한 현장점검과 정밀검사를 강화했다. 사진=뉴스1

산란계 농장 방역은 계란 수급과도 직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5~2026년 겨울철 전국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 62건 가운데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확인됐다. 이 중 17건은 10만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대형 농장이었다.

고병원성 AI가 농장에 발생하면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살처분과 이동제한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제주 역시 농장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지역 축산업의 피해를 줄이는 핵심 과제다.

제주도는 지난 10월 1일부터 축산차량과 가금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10건의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가금농장 방역기준 9건을 공고했다. 위기경보 격상 이후에는 가금농장의 방사사육 금지 명령도 추가했다.

농가에는 축사 출입 전 장화 교체와 방역복 착용, 야생조류 차단망 정비, 출입 차량·사람 통제, 매일 농장 안팎 소독 등을 요청했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야생조류에 이어 경기 연천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언제든 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농가와 생산자단체, 행정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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