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명령권 보여준 트럼프, 백악관 집무실·내각회의실 국가기념물로 지정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오벌 오피스와 인접한 내각 회의실(캐비닛 룸)을 화려한 금빛 장식으로 도배해 왔다. 그는 이번 서명식에서 해당 선언이 "그 누구도 이 위대한 공간을 훼손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향후 들어설 차기 대통령들이 두 공간을 개조하거나 변경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비판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 등 선거 당시 표심을 흔든 핵심 현안을 외면한 채, 수도 내 각종 건설·리모델링 사업에만 과도하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이곳은 누구도 철거하거나, 파괴하거나, 손댈 수 없게 된다. 이제 공식적인 국가기념물로 지정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백악관 웨스트윙(서별관)의 추가 개조 작업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오벌 오피스 근처에 위치한 유명 브리핑룸에서 기자를 내보낼 수 있다는 암시를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이번 행정명령 서명식은 미국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취재진 순번제 풀에서 CNN의 참여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장 내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 위에는 '거부권(veto)'이라는 글자가 적힌 빨간색 야구모자가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80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민주당이 추진하는 입법안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을 적극 행사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야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