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추풍낙엽' 폭락한 코스피…역사적 저점 찍었다 "반등 실마리 찾을 것"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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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코스피 선행 PER 3.77배로 역사적 저점 경신
반도체 급락에 증시 패닉…"AI 투자 위축 우려 과도"
코어위브 실적·미국 물가지표 주목…분위기 반전 모색
외국인 매도 진정과 AI 투자 지속성 확인이 추세 회복 관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에 국내 증시가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한때 코스피 5000선이 붕괴했고 코스닥도 큰 폭으로 밀렸다.

외국인 매도와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까지 확산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과도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데다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실제로 꺾였다고 확인된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신증권은 6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다음 주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지표와 코어위브 실적을 소화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반도체 비중 확대 기회"라며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위축 우려에 따른 시장 반응은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선행 PER 3.77배…역사적 저점서 반등 가능성
이번 급락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코스피 밸류에이션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77배로 4배를 밑돌며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다. 투자심리 위축과 수급 간 악순환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기업이익 전망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을 5330선으로 제시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 이 수준을 밑돌 가능성도 있지만, 이를 중기 저점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언더슈팅 국면으로 판단했다. 과거 7월 말에도 단기 급락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저점을 통과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바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저평가 매력도 당분간 주가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투자심리와 수급의 악순환이 끊기는지가 반등의 첫 번째 관문인 셈이다.

국내 증시 반등의 핵심은 반도체 대형주의 회복이다. 빅테크의 설비투자 조정 가능성이 메모리와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번지면서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특히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지수 영향력이 큰 만큼 해당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이 시장 전체의 방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진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방 차원의 전면적인 건설 중단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실제 입법 과정에서 행정부의 거부권 등 변수가 남아 있고, 규제 시행에 앞서 빅테크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AI 투자가 중단되는지 여부가 아니라 당초 계획된 설비투자가 유지되고 자금 조달이 가능한지다.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된다면 최근 반도체주의 급락은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반대로 투자 일정이 지연되고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다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조정도 배제하기 어렵다.

코어위브 실적·미국 물가 주목…다음 주 반전 시험대
다음 주에는 코어위브의 3·4분기 실적이 AI 투자심리 회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대량으로 확보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뒤, 이를 MS나 오픈AI 같은 기업에 대여해 주는 AI 전문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최근 코어위브는 높은 회사채 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으로 AI 투자 관련 신용 우려의 중심에 섰다.

이번 실적에서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현금흐름과 이자비용, 향후 자금조달 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여력이 확인되면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변수다.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 안정 기대와 함께 낙폭 과대 성장주 중심의 반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반면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부장은 "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와 코어위브 실적을 확인하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코스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외국인 매도 진정과 AI 투자 지속성 확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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