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규제 봇물…백악관 "AI 투자 차질 없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향후 2년간 예정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는 영향이 없으며, 규제에 우호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넓은 나라"라며 "향후 2년 동안 건설이 예정된 데이터센터들은 이번 주민투표 결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압승과 함께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선거정보 전문기관 밸럿피디아에 따르면 올해 투표에 부쳐진 약 50건의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 안건 가운데 최소 46건에서 유권자 과반수가 개발 제한에 찬성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와 전기요금 상승, 환경 훼손 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AI 산업 육성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해온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CNBC가 실시한 유권자 조사에서는 중간선거 유권자의 56%가 데이터센터 문제를 중요하거나 주요한 선거 쟁점으로 꼽았다. 특히 이를 매우 중요한 문제로 평가한 유권자의 62%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싯 위원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미국 전체의 AI 인프라 투자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는 데이터센터가 선거 이전에 예상했던 수준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주지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시설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센터가 가져오는 혜택이 너무나 분명해지면 사람들이 규제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현재 건설에 부정적인 지역들도 결국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싯 위원장은 전날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한 배경에도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의회 다수당이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에 개입해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이 바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해싯 위원장은 "데이터센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의 성장 속도가 조금 느려지더라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AI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최근 AI를 '초지능(Super Intelligence·SI)'으로 부르며 관련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나는 초지능을 100% 지지한다"며 "이를 통해 부유해지기를 원하는 미국의 많은 주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지능은 황금과도 같다"며 "초지능이 가져다줄 막대한 부를 거부하는 지도자는 어리석은 지도자뿐"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