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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 전격 교체…강경파 밀러 발탁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간선거 참패 사흘 만에 인적 쇄신…9일부터 업무
와일스는 정치조직으로 이동…추가 개각 가능성 주목
반이민 정책 주도한 최측근 기용에 강경노선 강화 전망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연합뉴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지 사흘 만에 백악관 비서실장을 교체했다. 후임에는 강경 이민정책을 주도해온 최측근 스티븐 밀러(41)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발탁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백악관과 행정부 전반에 걸친 인적 개편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밀러 부비서실장을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밀러는 오는 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를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에 대해서는 그간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트럼프 정치조직(Trump Political Operation)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조직의 구체적인 성격이나 와일스가 맡을 직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밀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데 대해 영광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와일스 역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을 평생의 영광으로 평가하며 "내 역할은 바뀔 수 있지만 대통령과 사명에 대한 내 헌신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에 다수당 지위를 내준 직후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와일스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변화를 원했다고 밝혀 선거 결과가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와일스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승리에 기여한 인물이다. 미국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운영을 총괄해왔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와일스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를 주요 인사 결정 과정에서 제외하는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캐롤라인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의 후임 인선을 와일스와 협의하지 않고 진행했으며, 이미 승인한 사안을 두고도 다른 참모들 앞에서 와일스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선거 이후에는 와일스와 정치 담당 참모진에 대한 불만을 일부 측근에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와일스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선거 전략의 실패 책임을 와일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NYT는 전했다.

후임으로 낙점된 밀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다. 1985년생으로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대선 도전 당시부터 함께했으며 1기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사 작성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2기 행정부에서는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비롯한 강경 이민정책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이민 분야를 넘어 국내 정책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대통령의 행정 권한 확대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고 CNN은 전했다.

밀러의 발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층 강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밀러가 이민정책뿐 아니라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강경한 대응을 선호한다며 이번 인사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짚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를 통해 밀러가 범죄 감소와 국경 통제 강화, 대규모 사기 근절 등 행정부의 주요 정책 성과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JD 밴스 부통령과 공화당 소속 연방 상·하원 의원 등 50여명의 환영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인사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밀러의 강경 이민정책 이력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밀러를 "위험한 외국인 혐오자"라고 비판했으며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가장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이후 첫 인사 조치로 백악관 비서실장 교체를 선택하면서 향후 내각과 백악관 참모진을 대상으로 추가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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