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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평화협상 앞두고 서방에 안보 보장 촉구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후 안보·재건 논의한 브뤼셀 회의 이후 입장 밝혀
내주 아부다비서 美·러·우크라 3자 평화협상 예정
트럼프 "큰 합의 이뤄질 것"…EU는 신중한 입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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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 이후 러시아의 재침공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서방 동맹국들에 구체적인 안보 보장을 요구했다. 종전 이후 지원 방안을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위기 발생 시 각국의 대응 방식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민영 방송사 1+1과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안보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문서에 명확하게 명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십 개의 항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러시아가 다시 공격을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누가 무엇을, 어떤 수단으로, 언제 할 것인가?"라며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와 재건 문제를 논의한 이후 나왔다.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예정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해당 회담은 지난 2월 이후 처음 열리는 3국 간 평화협상이다.

브뤼셀에서 이틀간 진행된 회의에서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과 2027년 재원 조달 방안,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안보 보장 체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우크라이나 측 수석 협상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는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과 미국 투자회사 블랙록 관계자들도 논의에 참여했다.

우메로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체에 가하는 위협,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조치도 별도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 상황 변화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 초당적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결과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이제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와 회동했다.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논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 그것은 큰 합의가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 대상에 유럽 전체가 포함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뤼셀 회의가 각 당사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향후 분쟁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안보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회의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EU는 협상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울라 핀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합의가 실현되기를 기대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핀요 대변인은 "무엇보다 먼저 전쟁을 시작하고 침략을 자행한 당사자에게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그쪽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매우 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유럽으로부터 안보 보장과 관련한 제안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점에는 유럽의 참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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