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넬대 교수진, 총장 불신임안 가결…집단 성폭행 의혹 대응 논란
교수평의회 찬성 75표·반대 50표로 통과
피해 여성, 대학 조사·징계 미흡 주장…학교 측은 4명 징계
이사회 "교내 분노 반영"…현 지도부에는 신뢰 표명
[파이낸셜뉴스]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들이 교내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대학 측의 대응을 비판하며 총장과 대학 본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코넬대 교수평의회는 이날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과 대학 본부를 대상으로 한 불신임안을 찬성 75표, 반대 50표로 가결했다. 기권자는 5명이었으며 5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표결은 지난 2024년 10월 대학 내 사교클럽 건물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을 둘러싼 학교 측의 대응 논란에서 비롯됐다.
당시 코넬대에 재학 중이던 한 여성은 남학생 7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9월 대학과 사교클럽, 관련 남성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학은 자체 조사를 거쳐 남학생 2명에게 퇴학 처분을, 다른 2명에게 정학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학교 측이 사건을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으며 징계 조치 역시 적절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교수진 사이에서는 교내 성폭력을 개별 사건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학 지도부가 성폭력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불신임안을 발의한 교수들은 표결 이후 성명을 내고 "대학 행정부가 반복적으로 우리를 침묵시키려 했지만, 교수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코넬이 더 잘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위해 단결했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가 총장을 직접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다만 결의안에 찬성한 교수들은 이번 표결이 대학 지도부와 이사회에 변화를 요구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사회는 교수진의 문제 제기를 인정하면서도 현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유지했다.
앤 스몰링 코넬대 이사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표결이 "우리 캠퍼스 전반에 번진 분노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틀리코프 총장과 현 대학 지도부가 교내 성폭력 문제를 신중하고 포괄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