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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카타르 중재 핵협상 제안 검토…美와 대화 재개 가능성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봉쇄 해제·동결 자금 일부 반환 등 신뢰 구축 방안 논의
IAEA 핵시설 사찰 허용·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포함
이란 "휴전 조건 수용이 우선"…협상 성사 여부 불투명

이란과 미국의 국기.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지난 2015년 7월14일(현지시간) 열린 이란 핵 협상 테이블에 놓였던 것이다. 뉴시스
이란과 미국의 국기. 오스트리아 빈 국제센터에서 지난 2015년 7월14일(현지시간) 열린 이란 핵 협상 테이블에 놓였던 것이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카타르가 제시한 중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란이 휴전 조건에 대한 미국의 선제적 수용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정부 당국자 2명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미국과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의 제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필수 해결 과제로 지목한 이란 핵 문제를 놓고 양국이 간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당국자 중 1명은 이란이 미국의 휴전 조건 수용을 핵 관련 협상의 선결 요건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이란 측 요구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핵 활동에 관한 협상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이란이 제시한 주요 조건에는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해제와 대이란 제재 철폐, 동결 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레바논에서 진행되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롯해 중동 전역의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겼다.

양국 간 외교적 접촉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중재국을 통한 이란과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 이전부터 그래 왔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와 이란은 본격적인 핵협상에 앞서 양측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잠정 합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당국자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최근 미국과 이란에 이틀에 걸쳐 단계적으로 신뢰 구축 조치를 시행하는 내용의 제안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포괄적인 협상으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제안에는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그동안 동결된 이란 자금 수십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풀어주는 방안이 포함됐다. 해당 자금은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추진해온 압박 정책에 따라 압류·동결된 자산이다.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자국 핵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튿날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문제를 놓고 마련했으나 미국의 승인을 얻지 못한 수정 합의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러한 단계별 조치가 이행되면 미국과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비롯해 이란 핵 프로그램 전반을 다루는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외교적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지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셰이크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국방장관과 통화하며 관련 상황을 논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카타르 군주와 별도로 전화 통화를 갖고 긴장 완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란 역시 주변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이어갔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이라크와 튀니지 외무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역내 긴장 상황을 논의했다.

이라크 통신사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과의 협상 재개에 관한 이란 측 구상을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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