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동 도로에 파인 '100℃ 열탕'…빠진 40대 행인 중태
6일 밤 열수송관 파열로 지반 침하·신호등 파손…인근 9000세대 난방 '뚝'
7일 새벽 현장 지나던 40대 남성 구멍 빠져 전신 60% 중화상
서울에너지공사, 11시간 만에 긴급 복구 완료…구청 사고 원인 조사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섭씨 100℃ 이상의 펄펄 끓는 온수가 흐르는 열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반이 내려앉아 생긴 구멍에 40대 행인이 빠져 중화상을 입고, 인근 약 9000세대의 난방이 끊겨 주민들이 밤새 큰 불편을 겪었다.
7일 소방당국과 강서구청에 따르면, 전날인 6일 저녁 8시 18분께 강서구 마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도로에 매설된 열수송관이 파손됐다. 이로 인해 주변 지반이 내려앉아 웅덩이가 생기면서 신호등 1개가 쓰러졌고, 도로 곳곳에 뜨거운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특히 7일 새벽 1시께 사고 현장을 지나던 40대 남성 A씨가 열수송관 파열로 깊게 파인 구멍에 빠지는 참변을 당했다. 열병합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지역난방용 온수는 통상 섭씨 100~110℃에 달해 배관이 파열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A씨는 전신의 60%에 2~3도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수습에 나선 서울에너지공사 직원 1명도 온수가 고인 웅덩이를 밟아 발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근 8965세대의 온수와 난방 공급이 일제히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추위 속에 밤을 지새워야 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밤샘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약 11시간 만인 7일 아침 8시 45분께 작업을 마쳤다. 강서구청 등 관계 당국은 배관 노후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