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 타격에 북한제 KN-23 미사일 사용"
7일 "러시아 미사일 36발 중 단 4발 요격…패트리엇 방공망 절실"
"생명 파괴 돕는 세력에 대한 국제 제재 대폭 강화해야"
트럼프발 '유럽·러 포괄 안보협정' 구상엔 "얄타 2.0 곤란…러에 의한 분단 안 돼" 직격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데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공망 부족을 거듭 호소하는 한편, 최근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러시아와의 광범위한 평화 협상론에 대해서는 '얄타 2.0'이라며 강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예비 조사 결과, 피해를 본 주요 에너지 시설 중 한 곳에 북한이 제조해 공급한 KN-23(화성-11가)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인명을 파괴하는 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 체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관계기관 조정 회의를 주재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밤의 공습 피해를 언급하며 서방의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사일 36발을 쐈지만 겨우 4발만 요격됐다"며 "안타깝게도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러시아가 다가오는 미국과의 3자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안팎에서 거론되는 '유럽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새로운 안보 체제' 구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특사와 만난 뒤,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전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하며 "유럽과 러시아 간 안보 구조를 논의한다는 구상은 절대 간단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직후 열강들이 전후 질서를 재편하며 분단을 초래했던 얄타회담을 언급하며 "우리는 '얄타 2.0' 같은 상황을 원하지 않으며, 러시아에 의한 분단도 원치 않는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종식 방안이 먼저 논의된 이후에야 비로소 유럽과 러시아 간 안보 구조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