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자사주 매입 2배 넘게 확대...매출·이익은 감소
[파이낸셜뉴스]
버크셔 해서웨이가 7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버크셔는 애플과 코카콜라 보유 지분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을 이어 그렉 에이블이 최고경영자(CEO)로 지휘봉을 넘겨 받은 버크셔는 지난 3분기 자사주를 96억달러(약 13조원)어치 사들였다고 밝혔다. 2분기 매수 규모 45억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이로써 버크셔는 올 들어 자사주 약 144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버크셔 본업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이뤄졌다.
CNBC에 따르면 버크셔 산하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7억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억8500만달러에 비해 5.8% 감소했다.
보험 인수(매출)가 1년 사이 43% 급감한 13억5200만달러, 보험 투자 수익은 14% 줄어든 27억34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철도, 에너지, 제조업 부문은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다.
막대한 주식 포트폴리오 평가차익을 포함한 전체 순이익은 1년 전 307억9600만달러에서 221억1200만달러로 28% 급감했다. 투자 수익은 거의 반 토막 나 94억700만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매도세에 직면한 가운데 버크셔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 증시의 대표 황제주인 버크셔 A주는 6일 85만6612.00달러로 마감했다. 한 달 동안 12% 뛰었다. 같은 기간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전체로는 S&P500지수가 7.8% 오르는 동안 버크셔는 13% 뛰었다.
버크셔의 3분기 주식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은 이전과 같은 애플, 알파벳,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알파벳은 3분기 보유 지분 평가액이 3.7%, 올해 전체로는 9% 줄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10.1%, 13.2% 감소했고, BofA도 4.5%, 10.1%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증시가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순환매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애플과 코카콜라는 성적이 좋았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은 지분 평가액이 3분기 15.1%, 올해 전체로는 25.9% 높아졌다. 코카콜라는 3분기 평가액 증가율이 5.9%로 높지 않았지만 올해 전체로는 36.8% 급등했다.
한편 버크셔의 3분기 보유 현금은 3774억3500만달러로 2분기 3655억1400만달러에 비해 3% 증가했다. 그러나 사실상 묶인 돈인 철도, 유틸리티, 단기 미국 국채(T-bill) 매수 미지급금을 빼면 실제 동원 가능한 현금은 3523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