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엔비디아 젠슨 황은 中 스파이와 연인 관계"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스파이로 채용된 여성과 연인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정보기관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연초 작성한 메모에서 황 CEO가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고객사인 메가스피드 CEO 앨리스 황과 연인 관계를 가졌다고 썼다.
미 정보기관들은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보부 정보기관에 스파이로 채용된 것으로 믿고 있다.
이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의를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기 직전 소규모의 최고위 관리들 사이에만 공유됐다.
소셜미디어에는 젠슨 황과 앨리스 황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돌고 있다.
엔비디아는 황 CEO가 매년 고객사 경영진 수천명을 만난다며 관련 메모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의회 차원의 조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내년 1월 상원 외교관계위원장이 될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 의원은 이 사건을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스파이, 인공지능(AI) 억만장자 사이의 미친 관계"라고 규정하고 조사 개시를 다짐했다. 쿤스 의원은 소셜미디어 X에 "의회는 (사건을) 조사해 답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스피드는 미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하고 중국에 엔비디아 첨단 칩을 밀수한 혐의로 현재 미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도 내부 조사에 나섰지만 잘못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번 메모는 공화당 의회 지도부가 젠슨 황에게 비공식적으로 하원 중국, 외교관계, 정보 위원회에 출석할 것을 요청한 이튿날 유출됐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황 CEO에게 중국 간첩 공작의 목표가 됐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 엔비디아의 내부 보안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메가스피드는 2023년 중국 게임 업체에서 분사한 곳이다. 미 정부는 각 기업, 특히 동남아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수했다고 믿고 조사를 해왔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AI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로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사적으로 젠슨 황에 대한 당혹감을 나타냈다. 황 CEO가 연초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엔비디아 H200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얻었다는 것이다.
젠슨 황은 지난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대통령과 수 차례 만났다. 지난 5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에도 트럼프와 함께 중국에 갔다.
특히 황 CEO는 워싱턴에서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함께 '에어포스 원'에 탑승해 이륙할 때에는 없었지만, 트럼프가 이를 알아챈 뒤 그에게 연락해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 태우고 중국으로 갔다. 젠슨 황은 9월 시 주석 방미에 맞춰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