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이치 30년 만에 진도 5강…최소 24명 부상
시즈오카 서부서 새벽 규모 5.7 지진
철도 첫차부터 운행 차질…낙석·도로 붕괴도
기상청 "난카이 대지진과 발생 원리 달라"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시즈오카현 서부에서 8일 새벽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해 인접한 아이치현에서 약 30년 만에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아이치현에서는 최소 24명이 다치고 철도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일으키는 판 경계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향후 일주일 가량 비슷한 강도의 흔들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NHK와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분께 시즈오카현 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40㎞다. 아이치현 지타시에서 최대 진도 5강, 도카이 지역 곳곳과 나가노현에서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지진 자체의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 달리 지역별 흔들림의 세기를 뜻한다. 아이치현에서 진도 5강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9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17분 보도 기준 아이치현에서는 최소 24명이 넘어지는 등의 사고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니시오시에서는 잠을 자던 50대 남성이 떨어진 물건에 맞아 얼굴을 다쳤다. 도요타시에서도 주민 2명이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상업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도요타시의 한 서점에서는 진열대의 책이 쏟아지고 방화유리가 깨졌다. 무인 영업 중이던 매장에 지진 발생 약 40분 뒤 도착한 직원은 예상보다 피해가 심해 문을 닫았다며 영업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철도는 안전점검으로 첫차부터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JR도카이는 도카이도선과 주오선 등 일부 재래선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나가노현 이다시에서는 도로 옆 비탈면이 무너져 토사가 도로를 덮었다. 쓰러진 나무와 낙석도 확인돼 주변 통행이 제한됐다.
이번 지진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예상 진원역 안에서 발생했다. 다만 기상청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발생 원리도 달라 대지진이 예상되는 판 경계의 상태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차이는 지진이 발생한 위치에 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육지 쪽 판과 그 아래로 들어가는 필리핀해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번 지진은 약 40㎞ 깊이의 필리핀해판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해당 지역에서 1983년과 1997년, 2020년에도 규모 5급 지진이 발생했다며 이번 지진을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도 "난카이 해곡 지진을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일주일가량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니시무라 교수 역시 판 내부 지진은 일반적으로 여진이 적은 편이지만 당분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낙석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3분께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아시키타 지방에서도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0㎞로 추정됐으며 구마모토시 미나미구와 우토시, 우키시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 지진에 따른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