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도심에 정원 26곳… 박람회 후 관리가 관건
제주 첫 정원박람회 10일까지 개최
전국 공모 59점 중 작가정원 5점 선정
도민 10개·기업 3개 등 참여 조성
행사 후 주요 정원 존치… 관리방안 과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서귀포시 제주혁신도시 바람모루공원에 작가와 도민, 기업이 참여한 정원 26개가 조성됐다. 제주에서 처음 열린 정원문화박람회 이후에도 주요 정원을 남겨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지속적인 유지관리 방안이 과제로 떠올랐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날 서귀포시 서호동 바람모루공원에서 '2026 대한민국 제주정원문화박람회' 개막식이 열렸다. 박람회는 지난 6일 시작해 10일까지 '돌담 사이 바람의 숨결, 정원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산림청과 제주도, 서귀포시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정원으로 표현하고, 도심 녹지공간에 대한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에 조성된 26개 정원은 작가정원과 도민참여정원, 기업정원 등 8개 유형으로 구성됐다.
전국 정원작가들이 참여한 '코리아가든쇼'에서는 출품작 59개 가운데 선정된 5개 작품을 선보였다. 전문 작가들의 정원 설계와 시공을 통해 제주 자연환경을 해석한 작품들이다.
도민이 직접 조성한 정원도 10개 마련됐다. 제주 특유의 공동체 문화와 해녀의 삶, 돌담과 마당 등 지역의 생활문화를 담았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과 이지스자산운용, 스누피가든 등 3개 기관·기업도 정원 조성에 참여했다.
서울특별시 교류정원과 국립수목원의 탄소저감·새활용정원도 선보였다. 탄소저감정원은 정원 조성과 관리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식을, 새활용정원은 버려지는 재료를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제주 전통의 상호부조 문화를 반영한 '수눌음정원'과 지역 정원모임이 참여한 '지구정원사의 뜰'도 마련됐다. 수눌음은 이웃끼리 노동력을 주고받으며 서로 돕던 제주 고유의 공동체 정신이다.
관람객이 직접 정원을 가꾸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반려식물 심기와 정원 유지관리 교육, 화분·작은 화단 만들기 등을 통해 정원 조성과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정원 해설 프로그램은 종합안내소에서 회당 20명씩 신청받는다. 정원책방과 음악회, 영화 상영·대담, 정원산업전과 정원장터도 함께 열린다.
제주도가 이번 박람회에서 강조한 정책은 행사 이후 정원 활용이다. 바람모루공원에 조성된 주요 정원을 유지·관리하고 기존 도시숲과 공원, 민간정원을 연결해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이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정원정책도 조성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와 시민 이용을 중요한 과제로 다루고 있다. 현행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은 정원을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국가정원·지방정원·민간정원·공동체정원 등으로 구분한다.
제주도가 제시한 '정원도시 제주'는 지역의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연결하려는 정책 방향이다. 법률에 따른 국가정원 지정과는 구분된다.
지난 7일 개막식에서는 코리아가든쇼 우수작품 5점과 도민참여정원 우수작품 3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정원을 더욱 가까이 누릴 수 있도록 마을과 도심 곳곳에 정원을 늘려가겠다"며 도시숲과 공원, 민간정원을 연결하는 정원도시 조성 방침을 밝혔다.
안병기 산림청 국립수목원장도 박람회 관람객들에게 내년 봄 다시 정원을 찾아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을 살펴보길 권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