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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비중 높은 제주… 유기동물 입양 200마리·펫산업 육성 병행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2동물보호센터 개관 후 200마리 입양
공설 장묘시설 7월 개장 후 677마리 이용
전국 유실·유기동물 지난해 9만6000마리
제주펫페어 50여개 업체·65개 부스 참가

지난 7일 제주시 한라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2026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멍'예대사로 선정된 반려견·활동견 다섯 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입양견과 관광홍보견, 경찰견·소방견·민간순찰견이 참여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7일 제주시 한라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2026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멍'예대사로 선정된 반려견·활동견 다섯 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입양견과 관광홍보견, 경찰견·소방견·민간순찰견이 참여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유기동물 안락사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 제주에서 제2동물보호센터 개관 이후 동물 200마리가 새 가족을 만났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문을 연 제2동물보호센터에서 올해 10월 말까지 200마리가 입양됐다. 지난 7월 10일 운영을 시작한 공설동물장묘시설 '어름비 별하늘 쉼터'는 같은 달 말까지 반려동물 677마리에 장묘서비스를 제공했다.

제2동물보호센터는 유실·유기동물의 보호와 치료, 입양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최대 300마리를 수용할 수 있으며, 기존 동물보호센터의 수용 부담을 덜고 입양을 확대하기 위해 건립됐다. 그동안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어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다른 지역의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제주의 동물보호 정책에서 입양 확대는 중요한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제주지역 동물보호센터의 안락사 비중이 다른 시·도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보호시설 확충과 입양 지원을 통해 안락사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전국적으로도 유실·유기동물 보호는 지속적인 정책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구조된 유실·유기동물은 약 9만6000마리로 전년보다 10.4% 감소했다. 구조된 동물 가운데 25.6%가 입양됐다. 제주 제2동물보호센터의 입양 실적 200마리는 개관 이후 누적 수치다.

지난 7일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개막식에서 소방견이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발도장을 남기고 있다. 이날 반려견과 활동견 다섯 팀이 '멍'예대사로 선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7일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개막식에서 소방견이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약속하는 서약서에 발도장을 남기고 있다. 이날 반려견과 활동견 다섯 팀이 '멍'예대사로 선정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반려동물 양육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와 산업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2월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에서는 전국 가구의 29.2%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1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병원비 3만70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제주도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동물복지 기반시설과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함께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7일 제주시 제주종합경기장 한라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2026 제주 반려동물 문화산업 한마당' 개막식에서도 동물보호 정책과 산업 육성 방향이 제시됐다.

제주도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반려동물 문화축제와 산업박람회인 '제주펫페어'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제주펫페어에는 제주를 비롯한 전국의 반려동물 관련 업체 50여곳이 참가해 65개 부스를 운영했다. 식품과 용품, 건강관리 제품, 기술 기반 서비스 등을 소개하고 제주지역 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위성곤 제주도지사(왼쪽)가 지난 7일 제주펫페어 참가업체 부스에서 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산업박람회에는 도내외 업체 50여곳이 참가해 65개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위성곤 제주도지사(왼쪽)가 지난 7일 제주펫페어 참가업체 부스에서 반려동물 관련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산업박람회에는 도내외 업체 50여곳이 참가해 65개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개막식에서는 입양견과 관광홍보견, 경찰견·소방견·민간순찰견 등 사람과 반려견 다섯 팀에 '멍'예대사 칭호를 수여했다. '멍'예대사는 반려견의 울음소리와 명예대사를 결합한 명칭으로, 반려동물의 사회적 역할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이날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강조하고, 반려견과 함께하는 관광과 도내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위 지사는 "반려가족 여러분의 목소리를 담아 동물보호와 복지 정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관광을 활성화하고, 도내 반려동물 연관산업도 적극 육성해 제주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반려동물 미용과 행동 관련 체험, 동물등록·공공예절 안내,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무료진료 프로그램 등이 운영됐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강형욱 훈련사의 특별강연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반려동물 정책의 과제는 공공시설 확충과 산업 육성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있다. 동물복지와 산업 육성을 함께 추진하는 정책인 만큼 공공서비스의 질과 산업적 성과를 구분해 평가하는 일이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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