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98.6%라니, 인간이 맞나… 안세영, 야마구치 제물로 '사상 최초' 2년 연속 11승 폭격
[파이낸셜뉴스] 이쯤 되면 단순히 '잘한다'는 수식어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저 '압도적인 생태계 파괴'이자,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통째로 다시 쓰는 '살 떨리는 지배력'이다.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무너뜨리고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인 11승 고지에 깃발을 꽂으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숙적 야마구치를 세트 스코어 2-1(21-12 15-21 21-16)로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이 작성한 기록은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수치다. 올 시즌 출전한 12개의 개인전 대회 중 준우승에 머물렀던 전영오픈 단 한 대회를 제외하고, 무려 11개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미친 퍼포먼스를 뽐냈다. 올 시즌 그녀의 승률은 무려 98.6%에 달한다. 셔틀콕을 잡고 코트 위에 서면 지는 법을 잊어버린 완벽한 '괴물'의 탄생이다.
1세트를 21-12로 완벽하게 압살한 안세영은 2세트에서 야마구치의 끈질긴 반격에 15-21로 일격을 당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운명의 3세트, 안세영의 독기가 다시 번뜩였다.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서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안세영은 특유의 무결점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으로 야마구치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고, 21-16으로 숨통을 끊으며 포효했다.
이번 11승 달성이 갖는 역사적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전까지 배드민턴 단일 시즌 11승을 달성한 선수는 2019년 전성기를 구가했던 남자 단식의 모모타 겐토(일본)와 바로 지난해의 안세영 단 둘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넘어 '두 시즌 연속 11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안세영이 사상 최초다. 전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던 '신(神)의 영역'에 안세영이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부상과 견제,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승리를 쟁취해 내는 안세영. 승률 98.6%라는 경이로운 숫자는 이제 그녀가 단순한 랭킹 1위를 넘어, 배드민턴 종목 자체를 상징하는 'GOAT(역대 최고)' 반열에 완벽히 올라섰음을 전 세계에 선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