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나 지키려다…" 장모 살해 김성우, 아내가 밝힌 그날
[파이낸셜뉴스] 장모를 살해한 뒤 아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김성우(26)가 범행 전 아내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 흥신소에 연락했던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김성우의 범행 당시 상황과 아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흥신소에 연락했던 과정 등이 공개됐다.
방송에는 김성우의 범행으로 어머니를 잃은 민지씨(가명)가 출연해 사건 당일 겪었던 일을 직접 설명했다.
민지씨는 어머니가 김성우에게 다가갔을 당시를 떠올리며 "엄마가 '야 이 새끼야' 하면서 다가갔다. 그런데 (김성우가) 칼로 가슴을 막 찌르는 거다. 엄마는 나를 지키려고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쓰러진 뒤 자신도 김성우에게 붙잡혔다고 했다. 민지씨는 "엄마가 시체처럼 쓰러졌다. 김성우가 그걸 확인하고 나를 붙잡았다. 살려달라고 울면서 빌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성우는 이후 민지씨를 강제로 차량에 태웠다. 내비게이션에 '강릉 카페거리'를 검색한 그는 바람을 쐬러 가자며 강릉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김성우는 민지씨에게 "네가 자초한 일이다. 네가 연락만 봤어도 이렇게 될 일은 없었다"며 범행의 책임을 떠넘겼다. 이어 "너를 납치해서 절벽에서 같이 죽을 생각으로 계획했다"는 말도 했다고 민지씨는 전했다.
경찰의 추격에도 김성우는 차량을 멈추지 않았다. 민지씨는 "경찰차가 따라붙어서 멈추라고 했지만 경찰차를 들이받고 계속 달렸다"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산으로 차가 들어갔다. 범퍼가 긁히고 타이어도 펑크 날 것 같았는데 계속 높은 곳을 찾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성우는 차량을 몰고 약 40분 동안 산을 올라갔다. 차량으로 더 이상 이동할 수 없게 되자 민지씨를 차에서 내리게 한 뒤 높은 곳을 향해 이동했다.
민지씨는 살아남기 위해 김성우를 달래며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을 끌려고 힘든 척하면서 좀 쉬자고 했다. 다시 만날 것처럼 유인했다. 우리 멀리 도망가서 살자고 했더니 걔가 웃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지씨가 다시 만나자고 설득하자 김성우의 태도가 누그러졌다고 한다. 그는 민지씨에게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라. 나는 바닷가 쪽에 있을 테니 그곳으로 와라"고 말했다.
김성우와 떨어진 민지씨는 산을 내려오던 중 경찰을 만나 납치된 지 약 5시간 만에 구조됐다. 산으로 달아난 김성우도 약 2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민지씨는 김성우와 혼인신고를 하는 과정에서도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인신고서를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는데 다 쓰게 했다. 가족들도 모르는데 안 하면 죽이겠다고 했다. 울면서 썼다"고 말했다.
민지씨는 김성우의 폭력과 협박을 피해 거주지를 옮기며 숨어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성우가 결국 민지씨의 소재를 알아냈고, 이 과정에서 민지씨의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성우가 아내의 거주지를 알아내기 위해 여러 흥신소에 접촉했던 정황도 방송에서 공개됐다.
한 흥신소 관계자는 김성우에게 이른 아침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8월 27일 오전 6시 20분쯤 전화가 왔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시간에 전화하지 않는다"며 "결혼한 지 6개월 됐는데 아내가 잠적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성우는 당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아내가 어디에 사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흥신소 관계자는 대신 아내의 본가에서 기다려 보라고 조언했으며, 김성우는 이후 실제 해당 장소에서 잠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우는 다른 흥신소에도 아내의 행방을 찾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아내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다는 주장을 하거나 연락이 끊겨 걱정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소재 파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