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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 건에 700만 원"…트럼프 측근 루머, '돈 받고 정치 트윗' 논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WP, 전 대선 캠프 고문 등 증언 토대로 "루머 엑스(X) 뒷돈 의혹" 보도
지난해 5월 이후 루머와 소유 회사에 8000만 원 송금 정황…루머는 전면 부인
관계자들 "백악관 영향력 탓에 고객 몰려"…루머 "영향력 돈 번 것 사과 안 해"
인플루언서 유료 정치 게시물 '후원자 미공개' 논란으로 번질 전망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로라 루머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로라 루머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33)가 고객들에게 돈을 받고 소셜미디어에 '정치 청부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 "글 한 건에 최대 700만 원"…수천만 원 송금 내역 폭로 잇따라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캠프 고문이었던 알렉스 브루제비츠와 거래 관계자 3명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제보자 중 2명은 루머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정치적 메시지를 올리는 대가로 한 건당 최대 3000~5000달러(약 400만~700만원)를 요구했으며, 직접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명은 고객을 대신해 루머와의 거래를 중개했다고 밝혔다.

WP가 입수한 은행 거래 이메일과 송금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루머와 그가 소유한 플로리다주 소재 회사 '킹 브레이커 미디어'로 총 4차례에 걸쳐 6만 달러(약 8100만원)가 넘는 돈이 송금됐다. 문서에 구체적인 송금 목적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이 돈이 정치적 게시물 게재 비용이라고 지목했다. 직접 거래를 중개했다는 브루제비츠는 자신의 컨설팅 회사를 통해 루머에게 비용을 지급했다고 시인하며 "이런 유료 정치 게시물은 대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현재는 통제 불능 상태"라고 폭로했다.

■ 의혹 전면 부인한 루머…백악관 막후 영향력이 '몸값' 키웠나

이 같은 폭로에 루머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브루제비츠 측으로부터 '연구 자료 작성' 의뢰를 받아 자료를 배포했을 뿐, 트윗 자체를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건당 최대 700만 원을 받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트윗 하나에 5000달러를 청구하진 않는다"라고 부인하며, 자신의 사업은 단순한 홍보와 상대 진영 조사업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루머는 190만 명의 엑스 팔로워를 거느린 데다, 트럼프 2기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할 정도로 대통령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통한다. 실제로 루머가 비판한 국가안보회의(NSC) 직원들이 해고되는 일까지 벌어지며 그의 막후 입김이 증명된 바 있다.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루머의 '백악관 소통 창구'로서의 파급력을 기대하고 돈을 지불한다고 입을 모았다.

루머 역시 "사람들이 나를 두려워한다는 점을 활용해 돈을 버는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영향력을 은연중에 과시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WP의 취재가 시작되자 루머는 자신의 온라인 방송을 '휴식과 결혼 준비'를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 사각지대 놓인 '인플루언서 정치 광고'…규제 목소리 커져

이번 사태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유료 정치 광고' 논란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현재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제품 홍보에 대한 대가 공개만 요구할 뿐 정치 광고는 관할 밖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인플루언서의 유료 정치 메시지 후원자 미공개 시 처벌하는 법안을 도입하는 등 규제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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