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언 게이트' 육·해상 전면 봉쇄에…이란 혁명수비대 "말장난" 반발
미 중부사령부, 육로·카스피해 통한 무기·제재 물자 운송 단속팀 신설
7월 해상 봉쇄 이어 압박 범위 대폭 확대…"이란 군사력 재건·자금조달 원천 차단"
이란 혁명수비대 강력 반발…"말장난 불과, 경제 봉쇄 절대 실현 못 해"
이란 사거리 2000㎞ 미사일 제한 해제 시사…카타르 중재 협상 속 양측 무력시위·기싸움 팽팽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수개월째 이어온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이어 육상과 카스피해를 통한 무기 운송까지 전면 차단하기 위해 전담 부대를 창설했다. 이란은 "경제 붕괴는 없을 것"이라며 자체 설정했던 미사일 사거리 제한까지 풀겠다고 맞서는 등 미국과 이란 간의 제재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이란의 육상 국경과 카스피해를 통한 첨단 무기 및 제재 대상 물자 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언 게이트(Iron Gate)' 태스크포스(TF) 창설을 공식 발표했다.
미 플로리다주 탬파 중부사령부 본부에 설치된 이 TF는 민간 인력과 군인 약 20명으로 구성됐다. TF는 재무부, 국무부 등 미 정부 타 기관과 공조해 첨단 무기체계와 민·군 겸용 기술, 불법 수익의 이동을 원천 차단하는 임무를 맡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아이언 게이트 창설은 기존 해상 봉쇄 성과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란이 테러 집단에 자금을 대고 무기 공장을 재건하며 군 전력을 보충할 능력을 더욱 강하게 제한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지난 7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이란 항구들에 대한 해상 봉쇄를 단행해 현재까지 약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란이 이를 우회해 카자흐스탄·러시아 육상 수송이나 카스피해 경유 등 비밀 조달망을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장비와 물자를 수입해 온 정황이 포착되자, 미국이 제재의 그물망을 촘촘히 조인 것이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호세인 모헤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8일 이란 반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번 TF 신설을 "말장난"이라고 깎아내리며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봉쇄를 절대 실현할 수 없다. 이란 경제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어 미군이 이란 선박을 공격할 경우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상대측 선박을 타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한 모헤비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기존에 스스로 설정했던 탄도미사일 사거리 2000㎞ 제한을 해제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리에게 적용되던 제한은 해제됐으며 능력을 실제 행동으로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리적 제한 없는 대응'을 지시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대미 무력 시위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 대 강 대치 속에서도 물밑 중재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란이 최근 카타르가 제시한 중재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재안에는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를 풀고 일부 동결자산을 해제하는 대신, 이란은 피격된 핵시설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접근을 허용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군사적 마찰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TF 신설 발표 전날인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일대의 이란 방공시설을 겨냥한 소규모 공습 사실을 밝힌 바 있어 당분간 중동 내 긴장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