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무 "아부다비 우크라 종전 협상에 유럽도 참여…패싱 불가"
장노엘 바로 외무 "프랑스도 참석, 유럽 미래 논의에 목소리 낼 것"
10~11일 열리는 미·러·우크라 3자 회담…유럽 배제 '미·러 직거래' 우려 불식 의도
우크라는 유럽 참여 환영, 러시아는 "초대한 적 없다" 부정적 기류
쿠슈너 美 특사 "초기엔 3자, 진전 시 유럽 포함 다자 협상 확대 목표"
[파이낸셜뉴스] 오는 10~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 측 대표단도 전격 합류할 것이라고 프랑스 정부가 선언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유럽을 배제한 채 유럽 안보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종전 직거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협상 테이블에 직접 앉아 유럽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이다.
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공영 RTL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이번 아부다비 협상에 대표단을 보낼 것이며, 프랑스 역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로 장관은 "때로는 유럽이 빠진 채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라고 지적하며 "그러나 이 대륙(유럽)의 미래에 관한 어떤 논의도 우리의 기대와 요구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중재자들에게 분명히 전했다. 프랑스는 그 자리에 참석해 유럽의 목소리가 철저히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장관은 프랑스나 유럽연합(EU) 측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대표단에 합류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일부 매체는 EU가 집행위원장 비서실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초 이번 아부다비 협상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중재역인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9개월 만에 만나는 3자 간 실무급 회담으로 예정돼 있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넘어 유럽 안보 체제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합의'를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럽 내에서는 유럽의 이익이 배제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유럽의 협상 참여를 두고 교전국 간의 입장은 크게 엇갈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줄곧 환영해왔다. 반면, 러시아 측은 과거 '민스크 협정' 불이행 등을 이유로 유럽의 중재 자격에 불신을 표하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그들이 비행기 표를 사서 올 수는 있겠지만, 아무도 협상 테이블에 초대할 생각은 없다"라며 노골적으로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유럽의 참여 공간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서방 사전 조율 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는 "초기에는 (3자) 본회담과 별도로 유럽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유럽이 직접 참여하는 보다 광범위한 다자 협상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최근 "어느 단계에 이르면 유럽 측 없이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향후 다자 협상으로의 확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