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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불륜 인정...회사 안팎에서 간첩 수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8일 내부 공지에서 불륜 인정
"깊이 후회한다. 주주 신뢰 회복 위해 노력하겠다"
美 언론, 젠슨 황이 中 간첩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교제했다고 보도
엔비디아 내부적으로 조사 위원회 구성
젠슨 황, 조사 기간 동안 CEO 직위 유지
美 하원에서도 젠슨 황 조사 예고
美 상무부, 中 반도체 기업에게 엔비디아 반도체 판매 의혹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올라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중국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황의 사진. 해당 사진은 2024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촬영되었다고 알려졌다.뉴시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올라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중국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엘리스 황의 사진. 해당 사진은 2024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촬영되었다고 알려졌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중국 간첩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엔비디아와 미국 의회는 젠슨 황의 간첩 행위 연루 의혹을 두고 각각 조사할 예정이며, 젠슨 황은 일단 CEO 자리를 유지한다고 알려졌다.

젠슨 황, 불륜 인정..."깊이 후회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젠슨 황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나는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며 "내 행동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줬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사과했다. 그는 "깊이 후회한다"며 가족과 직원,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 관계자를 인용해 젠슨 황이 중국 국적의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이라는 인물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앨리스 황을 중국 간첩으로 간주하고 그가 중국에 젠슨 황과 엔비디아 관련 정보를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앨리스 황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이었다. 일부 중국 자료에 따르면 그는 과거 중국에서 방송기자로 일했다. 이후 엘리스 황은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서 근무했고 이어 반도체와 AI 기업 등에 자금을 대는 투자사 허시캐피털에서도 일했다. 그는 외부에서 자신이 메가스피드의 CEO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설립 초기 기준 이사 직책이었다. 엘리스 황은 이후 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 당국은 지난 2024년부터 메가스피드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에 밀반입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지난달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게 국가 과학 훈장을 수여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AP뉴시스
지난달 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게 국가 과학 훈장을 수여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AP뉴시스

엔비디아 자체 조사 개시, 美 의회도 조사 예고
젠슨 황은 해당 보도 직후 엘리스 황과 일반적인 사업상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8일 젠슨 황이 외국 정보기관의 첩보 활동 대상이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독립 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법률 전문가와 함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국가안보나 회사 기밀이 침해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관련 정보를 모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CEO직을 유지한다. 엔비디아는 공개적인 CEO 승계 계획이 없으며 젠슨 황을 대체할 뚜렷한 후계자도 드러나지 않았다.

젠슨 황에 대한 조사는 회사 밖에서 따로 진행 중이다. 8일 민주당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주)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트럼프 정부와 중국 간첩, AI 억만장자들 사이의 말도 안 되는 관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정부가 하는 일 중에 부패와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며 "의회가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젠슨 황은 지난 5일에도 공화당 소속인 하원 브라이언 매스트 외교위원장, 존 물레나르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하원 정보위원장으로부터 세 위원회의 비공개 합동 브리핑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해달라는 출석 요구 서한을 받았다.
한편 NYT는 7일 보도에서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제재 대상 기업인 중국 사모펀드 연계 기업에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상무부의 승인을 받은 중국 기업 뉴매트릭스의 베이징 본사에 가봤더니 직원은 아무도 없고 조명도 설치되지 않은 빈 사무실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NYT는 기업 기록을 분석한 결과 뉴매트릭스의 실제 소유주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유명 사모펀드와 그 설립자 리빈과 연계돼 있다며 제재 우회 가능성을 지적했다.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뉴시스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뉴시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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