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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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에도 한국인 삶은 팍팍.. ‘삶의 질 개선’ GDP 증가 3분의1 수준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경제규모 성장세에 정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 안전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가족.공동체 인식은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은 15일 한국 삶의 질 학회와 공동으로 연구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삶의 질 종합지수는 기준연도인 2006년 대비 1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6% 증가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GDP가 증가한 것만큼 삶의 질 개선폭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주관적 영역인 '삶의 질'을 수치로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표된 삶의 질 지수는 한국 삶의 질 학회가 통계청에서 구축한 국민 삶의 질 지표 12개 영역의 80개 지표를 활용해 기준치(100) 대비 증감률을 이용해 산출했다. 56개(70.0%)의 객관지표, 24개(30.0%)의 주관지표로 구성돼 있다. 자료 보정 및 가중치 설정 등 작성방식은 캐나다 웰빙지수인 CIW 종합지수를 참고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1인당 실질 GDP는 8.8% 증가했으나 CIW 종합지수는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GDP 플러스 비욘드 국제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전통적 GDP가 경제 전반에 '분배'와 '웰빙'이라는 변화된 경제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기존에는 GDP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로 고용창출.소득증가에 기여했지만 이제 더 이상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웰빙이라는 지표를 정책과 연결시키는 게 필요한데 이는 자문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경제성장에도 한국인 여전히 팍팍한 살림살이....韓 '삶의 질', GDP 절반도 못미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경제규모 성장세에 정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 안전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가족·공동체 인식은 뒷걸음질쳤다. 통계청은 15일 한국 삶의 질 학회와 공동으로 연구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삶의 질 종합지수는 기준년인 2006년 대비 1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6% 증가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GDP가 증가한 것 만큼 삶의 질 개선폭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주관적 영역인 '삶의 질'을 수치로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표된 삶의 질 지수는 한국 삶의 질 학회가 통계청에서 구축한 국민 삶의 질 지표 12개 영역의 80개 지표를 활용해 기준치(100) 대비 증감률을 이용해 산출했다. 56개(70.0%)의 객관지표, 24개(30.0%)의 주관지표로 구성돼 있다. 자료보정 및 가중치 설정 등 작성방식은 캐나다 웰빙지수인 CIW 종합지수를 참고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1인당 실질 GDP는 8.8% 증가했으나 CIW 종합지수는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GDP 플러스 비욘드 국제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전통적 GDP가 경제 전반에 '분배'와 '웰빙'이라는 변화된 경제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기존에는 GDP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로 고용창출·소득증가에 기여했지만 이제 더이상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웰빙이라는 지표를 정책과 연결시키는 게 필요한데 이는 자문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해관계자간 합의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미생에서 완생으로.. 한국인의 삶

미생에서 완생으로.. 한국인의 삶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남 77세, 여 84세)까지 늘어났다. 만 60세, 회갑잔치를 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다. 늘어난 수명만큼 고민의 깊이도 더 깊어졌다. 출생에서부터 삶을 마감할 때까지 어느 것 하나 경쟁 아닌 것이 없다. 경제력의 격차는 부의 대물림뿐만 아니라 학벌에까지 직결되고 있다.희(喜)와 락(樂)보다 로(怒)와 애(哀)가 더 사무치는 세상인 셈이다. 이처럼 팍팍한 세상에서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만들며 느끼는 보람과 희열은 우리 모두를 살아가게 만드는 생명수다. 열함과 절실함, 불안과 행복이 공존하는 세상, 파이낸셜뉴스는 신년을 맞아 2015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입시, 취업, 결혼, 직장, 노후로 나눠 짚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입시] 엄마들의 공식 '영재高=명문大'.. 초등학생부터 입시전쟁[취업] 외롭고 높고 쓸쓸한… 고난의 행군 '취업준비軍'[결혼] 신혼집 마련·양육비 부담… "결혼보단 당장 먹고사는게 우선"[직장]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 살아남아봤자 '조기은퇴'[노후] 쓸 돈도 남은 돈도 부족하다.. '결국 빈손만 남은 노년'☞ '미생에서 완생으로..한국인의 삶' 슬라이드쇼 보러가기☞ 미생에서 완생으로 공유하기http://www.thinglink.com/channel/616561635812704256/slideshow adverz@fnnews.com제작 : 용환오, 신지현, 이대성, 김정희(동서대), 강은경(동서대)도움 : 동작 프로기사 바둑학원 김지운 원장

  (9) 'K-Culture 열기' 아시아에서 세계로, 팝에서 문화로

(9) 'K-Culture 열기' 아시아에서 세계로, 팝에서 문화로

세계가 열광하는 한국 문화 콘텐츠'할리우드 키드'를 꿈꾸며 마이클 잭슨에 열광하던…20세기 문화 불모지에서 폭발한 '21세기 한류' 2014 MAMA에서 공연하는 태양과 GD 2014 MAMA에서 공연하는EXO 한국이 만드는 콘텐츠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K팝(pop), 드라마 정도로 국한되던 한류는 이제 영화·애니메이션은 물론,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원천 기술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2일 콘텐츠 업계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약 54억달러, 우리 돈 5조9000억원에 달한다. 32억달러를 기록했던 2010년에 비해 70%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54억달러는 지난해 세계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집계한 기아자동차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맞먹는다. 한류를 이끄는 토종 문화콘텐츠는 이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중이다.콘텐츠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콘텐츠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서병문 회장(단국대 미디어콘텐츠연구원장)은 "K팝과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일본과 중국에 국한됐었지만 2007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며 "한류는 이제 미주, 남미 등 새로운 지역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공연은 물론 한글, 패션, 태권도 등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기획연재 ‘한국인의 삶’■K팝의 열기 계속된다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2014 MAMA)'의 열기는 뜨거웠다.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남미, 유럽 등 각지에서 모여든 1만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TV와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24억명의 시청자가 음악으로 함께 소통했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음악 수출로 3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액 8000만달러를 기록했던 5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나 멈추지 않는 성장세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원동력으로 '라이브 공연'의 확산을 꼽았다. 동방신기, 빅뱅 등 기존의 K팝 스타들은 물론 신인급 그룹까지 가세해 주력시장인 중국, 일본 외에도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를 아우르는 '월드 투어'를 진행하며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K팝의 열기는 다른 산업으로도 파급력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2014 MAMA는 중소기업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KOTRA의 지원을 받아 '2014 MAMA 중소기업컨벤션투어'를 함께 진행해 패션, 뷰티 분야 참여 기업들이 260억원가량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CJ E&M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전파하기 위해 진행하는 'K콘(KCON)' 역시 K팝 공연을 비롯해 식품, 패션, 뷰티, 자동차, 정보기술(IT) 등을 통해 수출 증가 효과 2230억원, 관광유발 효과 163억원가량의 성과를 냈다.CJ E&M의 신형관 상무는 "K팝은 단순히 음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스타일,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단순히 유행처럼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 애니까지 추가한국 방송 콘텐츠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수출도 급증세다. 방송 콘텐츠 수출은 3억4000만달러로 5년 전 1억9000만달러에 비해 무려 79%나 증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열린 10개의 해외 방송견본시에는 국내 160개사가 참여해 총 7561만달러(약 82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2014 BCWW)에서는 전 세계 50개국 183개사 2013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4557만달러(약 493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KBS미디어는 중국 텐센트와 KBS 2015년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내 전송권을 1000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CJ E&M의 케이블 드라마 '삼총사' '마이 시크릿 호텔' '연애 말고 결혼', JTBC의 드라마 '밀회' '청담동 살아요' '유나의 거리' 등도 수출이 성사됐다. 한국이 만드는 예능,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MBC의 '아빠 어디가', JTBC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에브리쇼의 여행 다큐 '컬러 오브 시티'도 수출 명단에 올랐다.뽀로로, 로보카 폴리, 타요 등과 같은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성장 추세도 가파르다. 캐릭터 수출은 지난해 4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 2010년 2억8000만달러보다 71%나 늘어난 금액이다. 유아용 애니메이션은 동아시아, 유럽, 북미, 중남미 지역의 해외 제작사와의 합작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TV용 애니메이션의 후속 시리즈와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고 이어 도서, 완구류 등 기타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수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의 성공레드로버가 제작한 토종 3차원(3D)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도둑들'은 지난해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미국 전역의 3790개 스크린에 개봉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원래 3D 스크린 모니터 제작업체였던 레드로버는 그 원천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성과는 엄청났다. 레드로버가 북미 영화관에서 벌어들인 수입만 총 7900만달러, 우리 돈으로 850억원이 넘는다. 한국 영화는 작품 자체뿐 아니라 영화관이 보유한 기술을 내세워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CJ CGV는 인도네시아에서 극장 체인 '빌리츠 메가플렉스'의 위탁경영을 맡고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STD그룹과 손잡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정션 시네플렉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베트남과 중국에 총 14개 영화관, 81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오감체험 특별관을 표방하는 '4DX' 기술 역시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4DX는 CJ CGV 자회사인 4DPLEX가 개발한 상영관으로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고, 향기가 나는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4DX는 세계 1위 극장 체인 리갈 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AEG와 상영관 진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인도 뭄바이에 첫 4DX를 오픈했다. 현재는 국내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브라질, 칠레, 태국, 인도, 홍콩 등 전 세계 30개국 총 150개 4DX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주인공 오만석. ■세계로 가는 우리 공연들한국이 만든 창작뮤지컬 역시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넘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을 국내로 들여왔던 기존 라이선스 방식을 벗어나 우리가 만든 창작 뮤지컬을 해외로 역수출하는 방식이다. 반응도 뜨겁다.현재 한국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는 CJ E&M이 공동 프로듀싱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지난 2013년 1월 CJ E&M은 국내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브로드웨이 개막전 제작 단계에서 투자를 결정했다.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서는 최초로 토니어워즈 최다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지난해 12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에서 초연을 시작했다.EMK뮤지컬컴퍼니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는 오는 11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최초 공연된 후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틴탑, 제국의 아이들 등 아이돌이 대거 포진한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역시 2013년 진행된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공연에서 전 회차 매진됐으며 그 관심은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8) 삐삐치던 X세대 ‘호모 모빌리쿠스’ 진화

(8) 삐삐치던 X세대 ‘호모 모빌리쿠스’ 진화

'IT코리아' 온국민이 얼리어답터 #1. 호모 모빌리쿠스의 하루X세대로 불렸던 94학번 박재용 과장은 현재 사내에서 얼리어답터로 유명하다. 출근 전 피트니스 밴드 착용은 필수다. 요즘 들어 뱃살이 자꾸 나오는 것 같아 신경 쓰여 검색신공을 발휘해 골랐다. 오늘은 바로 창원에 있는 공장으로 출근했다. 회사가 구축한 데스크톱 가상화(VDI) 덕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보고서를 내려받고, 현장점검 결과는 곧바로 사내 클라우드에 올려 보고한 후 회사로 복귀했다. 알람음과 함께 진동이 울리며 휴대폰에서는 안내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오늘 총걸음 수는 3532보입니다. 목표 대비 35%만 움직이셨어요.' 어느새 사무실 시계는 오후 8시다. 퇴근길 헬스장에 들러 잠깐 운동을 하고 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한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한국인의 삶’#2. 연예인 제친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박 과장은 오랜만에 공학용 계산기를 서랍에서 발견하고 얼굴에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 계산기 뒤판 안쪽을 꽉 채운 핑클의 성유리와 이효리 스티커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2000년 출시된 핑클 스티커가 들어있는 핑클빵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편의점에는 핑클 대신 익살스러운 표정의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가 빵 봉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때도 그랬지만 허기를 달래는 데 적격인 데다 스티커 뽑는 재미는 여전하다. 지난 20년간 급속도로 발전한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열매는 IT코리아의 탄생이다. 1994년 9.8kbps의 속도로 시작된 인터넷 서비스는 20년이 지난 지금 10만배 빠른 기가인터넷으로 진화했다. 초고속 통신망으로 대표되는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전세계 ICT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의 첨단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는 삼성전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새 서비스를 빨리 이용해보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와 적극적인 성향의 한국 ICT 소비자들은 국내 ICT산업 발달의 밑거름이 됐다. ■후발주자 삼성 1등 만든 건 통신망2015년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는 약 4000만명이다. 스마트폰으로 영화표를 사고, 피자를 주문해 먹는 일은 이제 한국인에게 일상이다. 불과 18년 전인 1997년 무선호출기(삐삐)가 1500만명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공중전화 박스에 길게 늘어선 줄을 뒤로하고, 숫자 다이얼을 이용해 연인에게 '1004(천사)' '8282(빨리빨리)' 같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설렘이 담긴 연인의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던 시절이다. 삐삐는 시티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자리를 내줬으며, 이후 휴대폰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1995년 100만명, 1998년 1000만명, 1999년 2000만명, 2013년 말 5468만840명으로 인구 수를 추월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시넷은 모토로라 연구소의 마틴 쿠퍼가 세상에 휴대폰을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41년 동안 이 시장의 지각을 변동시킨 12종 제품을 선정했다. 모토로라 스타택, 노키아9000, 블랙베리6210, LG KE850 프라다,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S3 등 총 12종이다. 1996년 출시된 스타택은 휴대폰 대중화의 시작이었다. 99개의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이 무려(?) 4시간이나 됐다. 스타택은 이전의 어떤 휴대폰보다도 가벼웠다. 이는 지금의 저사양 스마트폰과도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초라하지만 당시 혁명이라고 불릴 만한 스펙이었다. 그랬던 모토로라는 휴대폰을 최초로 선보였던 영광을 뒤로 한 채 구글에 팔렸다. 반면 삼성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지배자로 자리를 굳혔다. 모토로라와 삼성의 엇갈린 운명 뒤에는 전 세계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화한 한국의 통신인프라가 있었다. 현재 국내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KT가 1994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던 9.8kbps보다 10만배가량 빨라져 1기가(Gbps)속도를 제공한다. 이런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자양분 삼아 스마트폰이 한국을 휩쓸면서 기업들의 사업모델도 바뀌었다. 네이버, 카카오톡 등이 탄생했으며, 사물인터넷(IoT) 같은 차세대 사업을 꿈꾸는 기업들은 한국을 가장 효과적인 시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 21세기 디지털 노마드족의 탄생스마트폰의 등장은 디지털 노마드족(유목민)을 탄생시켰다. 굳이 사무실 PC 앞에 앉아 있어야 업무를 할 수 있던 시대를 끝내고,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회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디지털 노마드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데스크톱PC, 노트북PC는 1990년대 사무실을 대표하는 정보화 기기다. 2000년대에는 슬림PC, 태블릿PC, 일체형PC, 컬러 레이저프린터 등 사무기기가 다양화됐다. 2009년 이후 스캐너, 복합기가 대중화됐으며 2011년에는 에너지 절전형인 저전력 PC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앙처리장치(CPU) 처리속도는 200배 빨라졌다. 저장공간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용량 역시 1995년에는 400쪽 분량의 책(1.2MB) 기준으로 700여권을 수록하거나 노래 1곡(4MB) 기준으로 210여곡 수록할 정도의 850MB 용량에서 최근에는 400쪽 분량의 책 25만권 이상을 수록하거나 노래 8만곡 또는 120분짜리 3차원(3D) 영화 75편 이상 수록이 가능한 300GB 이상 용량으로 발전했다.디지털 노마드족과 함께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컴퓨터나 휴대폰에 저장해야 했던 사진이나 음악, 개인들의 자료는 모두 믿을만한 회사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다. 굳이 개인이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어디서나 원할 때 내려받아 보면 된다. 집집마다 필수품이던 데스크톱PC는 이제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스크톱 및 서버 가상화 덕분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BYOD(개인이 산 단말기를 업무용으로 쓰는 것)의 확산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무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사무실은 스마트워크 환경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의 불랙홀이 됐다. 한때 일본 여행 시 구입 상품 0순위가 니콘의 디지털 카메라나 소니의 워크맨이었으며, 공학도들은 샤프의 공학용계산기를 들고 중간고사를 치렀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아이튠스에 접속해 좋아하는 음악을 골라담아 듣고, 공학용 계산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을 능가하는 화소와 센서를 자랑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의 자리를 꿰찼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2011년 이후 대부분의 고급 모델에서 800만화소가 표준화된 이후로 삼성, 노키아, 소니 등 단말기 제조사들은 콤팩트 카메라를 넘어 일부 DSLR과 유사한 수준인 1300만화소 이상의 모델을 2012년 중반부터 선보이고 있다. ■IT코리아 만든 얼리어답터 유전자고종황제는 1887년 일본·중국보다 2년이나 빨리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를 들여와 한반도를 밝혔다. 전기, 전화, 전차 광산, 기차 등의 서구 선진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문명의 조선을 만들고자 한 고종황제는 '얼리어답터'였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자질로 한 번에 몰아치는 '쏠림'의 문화와 신기술을 재빨리 수용하는 얼리어답터 문화를 꼽는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2009년 풀브라우징 단말기가 등장하고 스마트폰 정액제 요금으로 불과 2년 만에 스마트폰 이용자가 1500만명을 넘어서는 얼리어답터의 속성을 과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치열한 스마트 전쟁에서 노키아는 침몰했고, 삼성·LG 등 국내 기업은 버텨냈다.이후 발전을 거듭해 올해 3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1위(67.5%)를 기록했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서비스 상용 2년4개월 만에 3000만명을 초과하면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IT제품의 테스트베드로 불리는 '얼리어답터 국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중요한 일전을 위해 백일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제 서울을 거쳐 우리의 깃발을 퍼뜨려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지난해 세계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 2위, 세계 스마트폰 시장 5위, 작년 매출 42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화웨이는 서울을 거쳐 세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세계 최고 수준의 IT.스마트폰 인프라 덕분에 훌륭한 테스트베드가 조성됐고, 이로써 창조경제의 핵심동력인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를 갖추고 세계 시장의 테스트베드의 위상을 확보한 데서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신기술, 신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정부뿐 아니라 산학계 전문가들은 의료와 교육 외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스마트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일궈 국가적 현안 해결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호모 모빌리쿠스": 휴대 전화기의 대중화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현대의 새로운 인간형을 이르는 말.

(7) 한국인의 마지막 10년 어떻게 보낼까

'국제시장' 산증인들 또다시 인력시장으로노후자금 없어 일터 향해 대부분 허드렛일이 전부 고령화 사회 분위기 반영 은행 실버상품 출시 봇물서울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70대 최경수씨(남.가명). 손님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고 헝클어진 매장을 쓸고 닦는게 그가 하는 주된 업무다. 쉴틈없이 밀려드는 손님들을 응대하고 그가 하루에 받는 돈은 4만원 남짓. 그래도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씨는 "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는 건 꿈조차 꾸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몸이 성할 때 푼돈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벌어야 남은 10년을 자식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편히 살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관련기사☞기획연재 ‘한국인의 삶’다시 일터를 찾는 노인들이 늘고있다. 빈손 노후에 말라버린 자금줄을 어떻게든 마련해보기 위해서다. 지난 일주일동안 서울 마포구 일대 및 서울역 인근의 식당가, 영등포 시장과 종로 탑골공원 등에서 만난 노년층의 모습에선 '일을 해야한다'는 강한 절박감이 보였다. 일부 어르신들은 불편한 몸으로 파지를 줍는 어려움까지 감수하고 있었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재산이 넉넉하게 있다면 모를까. 대부분 일을 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기대했던 박준식씨(남.가명) 역시 편안한 노후라는 꿈은 일찌감치 접었다. 지난해부터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매달 받는 연금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아서다. 며칠전엔 안가던 은행도 다시 찾게 됐다. 그나마 모아둔 적금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하면 번듯한 가게 하나는 낼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다. 박씨는 "허리가 좋지않아 언제까지 택시 운전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다"면서 "살 날이 10년, 20년은 더 남았는데 아직까지 값아야 하는 빚도 남아있는 데다가 가만히 숨만 셔도 빠져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마냥 쉴 수만은 없다"고 토로했다.그나마 60대 주부 김정옥(여·가명)씨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소싯적 남편과 맞벌이로 모은 돈으로 틈틈이 재테크를 했기 때문이다. 주식은 해본 적이 없다.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단 덜 쓰고 아껴써야 한다는 지론으로 목돈 만들기에만 주력했다고 한다. 현재 김씨는 마포구에 3층짜리 건물도 소유하고 있다. 우후죽순 생겨난 원룸 때문에 빈 공실도 여럿 있지만 제법 한달마다 정기적으로 200만원 정도의 임대 수입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런 김씨도 부업은 있다. 동네 젊은 맞벌이 부부의 베이비 시터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100세까지 사는 시대에 정말 마지막 남은 10년을 편안히 보내기 위해선 늙어도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이런 노년층의 분위기는 은행들의 실버 상품 출시로도 이어진다. 실제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60세 이상 노년층을 타켓으로 하는 금융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금리 우대형 예·적금 상품에서부터 연금 관리를 대행 관리해주는 은퇴 패키지까지 다양하다. 특히 치매나 중풍처럼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간병비를 지원해 주는 간병 보험의 인기가 크다. 자식에게 기대지 않겠다는 노년층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 실버 고객을 위한 카드도 있다. 병원비 및 교통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7) 쓸 돈도 남은 돈도 부족하다.. ‘결국 빈손만 남은 노년’

(7) 쓸 돈도 남은 돈도 부족하다.. ‘결국 빈손만 남은 노년’

빈곤이 일상화된 노후 생활 아들과 딸을 출가시키고 이제는 남편도 퇴직해 단출하게 두 식구만 남았다. 어느새 예순을 훌쩍 넘긴 주부 김씨. 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 이제 흰 머리가 듬성듬성 난 남편과 낮 시간을 보내는 게 낯설지 않은 일상이다.사실 김씨는 예순 즈음이면 으레 꿈꿔오던 삶이 있었다.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서울에 있는 집을 처분해 교외에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며 살 수 있는 집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퇴직한 남편과 동네 산보도 하고 주말이면 아들 며느리나 딸 사위 부부가 종종 찾아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손자 손녀가 생기면 데리고와 가끔씩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고 옛날이야기도 해주며 소일거리를 하고, 평일에는 젊은 시절 여유가 없어서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떤다. 종종 남편과 드라이브도 하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젊은 시절 김씨가 꿈꿔온 노후였다. 김씨에게는 소박하다면 소박한 꿈이었지만 막상 예순을 훌쩍 넘긴 지금 그 꿈은 더 이상 소박하지 않다. 그녀가 꿈꾸던 노후는 먼 이야기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관련기사☞기획연재 ‘한국인의 삶’■노후의 여유가 웬말사실 두 자녀를 출가시키고 나서도 서울 도심에서의 바쁜 아침은 여전하다.당장 김씨는 아침마다 전쟁이다. 맞벌이하는 딸이 월요일 아침 김씨 집으로 데려온 손자를 맡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5년 전 며느리가 손녀를 맡아달라고 부탁할 때도 애를 보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시골에 있는 시댁에 아이를 부탁하기가 여의치 않은 딸의 통사정을 거절하기가 힘들었다.딸이 아침 일찍 출근하며 맡긴 세살배기 손자를 안은 김씨는 하루 종일 아이를 챙기느라 노는 날이 없다. 아이 간식을 챙기고 나서 이것저것 놀아주고 나면 한잠을 재운다. 아이가 잠든 사이 김씨도 잠깐 눈을 붙이지만 애가 잠에서 깨면 행여 엉뚱한 사고라도 칠까 항상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한가롭게 거실 바닥 한 번 닦기가 쉽지 않다. 어쩌다 친구들 모임에라도 갈라치면 딸의 스케줄부터 확인하며 눈치를 보게 되는 게 현실이다. 물론 남편이 가끔씩 김씨를 도와 집안살림을 챙기기도 하지만 손자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김씨 몫이다. 매달 양육비라며 딸이 내미는 돈 봉투가 안쓰럽지만 그렇다고 안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노후에도 '나갈 돈' 만만찮아 공무원으로 퇴직한 김씨 남편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퇴직금과 매달 조금씩 나오는 연금은 사실 김씨 부부가 노후를 꾸려가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 자금이다. 하지만 현재 정작 김씨 부부에게 남은 돈은 얼마 없다. 사업을 하는 아들이 조금 도와달라는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해 기반을 잡아가던 아들은 최근 불경기에 사업이 기울면서 어렵게 아버지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녀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느 정도 사업기반이라도 잡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김씨 부부는 아들 부탁을 마냥 거절하기는 힘들었다.남편의 퇴직금과 김씨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둔 돈 몇 푼을 보태주고 나니 목돈은 거의 남지 않았다. 그나마 매달 들어오는 연금이 있어 김씨 부부가 살림살이를 할 수는 있지만 아들 내외 용돈도 주고 가끔 훌쩍 여행이라도 떠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돈 들어갈 곳도 적지 않다. 노후라고 돈 쓸 데가 있으랴 방심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며느리와 사위, 점점 커가는 손자손녀들까지 식구가 늘면서 쓸 곳도 늘어났다. 며느리나 사위 생일이면 으레 무엇이라도 챙겨줘야 하고 이제 유치원생이 된 손녀가 집에 놀러오면 용돈을 쥐여줘야 한다.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게 할머니 할아버지 된 심정이지만 그렇다고 입에 풀칠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선뜻 주머니를 넉넉하게 열게 되지는 않는다. 젊은 시절 조금이라도 더 재테크에 눈을 돌릴걸 하는 후회가 들지만 곧 소용없는 생각이라는 걸 안다. 그나마 병원비 나가는 곳 없이 건강한 게 다행이라는 심정이다.■생활비 걱정하는 '빈손 노후'김씨 부부에게 이른바 '빈둥지증후군'은 없다. 빈둥지증후군은 심리학에서 흔히 말하는, 자녀가 독립해 집을 떠난 뒤에 경험하게 되는 외로움이나 상실감이다. 이 시기면 그동안 남편과 두 아이들 뒷바라지하다 훌쩍 떠나버린 두 아이의 빈자리에 두 내외가 허전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남몰래 걱정하게 되는 생활비와 다시 시작된 육아, 여유는커녕 팍팍해진 생활이 지금 김씨 부부의 실상이다.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50대 비은퇴 가구들은 행복한 노후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생활비 부족을 꼽는다. 이어 이른 정년퇴직과 자녀 결혼 및 사업자금 지원, 과도한 양육비·교육비도 노후생활에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노후 생활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소득이 적거나 자녀 교육비와 결혼자금이 부담 되고, 갚아야 할 빚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지난해 가구주 연령별 노후준비 정도를 보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후준비 지수는 낮아지고 있다. 건강이나 심리적 안정, 사회적 관계 등 비재무적인 영역에서는 연령에 따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연금 등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후준비 지수가 확연히 낮아졌다. 20대의 재무준비지수는 100을 만점으로 했을 때 68.3으로 절반을 훌쩍 넘지만 50대는 33.3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독신가구보다 은퇴지수가 낮다. 독신가구의 노후준비 지수가 60.0인 데 비해 부부가구의 노후준비 지수는 48.3으로 낮았고 이들 부부가구 내에서도 자녀가 있을 경우 36.0으로 하락했다. 자녀가 없는 경우 63.2보다 낮은 수치다.노현곤 KB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노후준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높지만 실제로 노후준비를 실행하는 비율은 낮은 상태"라며 "과도한 자녀 관련 비용이나 부채 상환 부담, 이른 정년퇴직 등이 주요 장애요인으로, 건강이나 심리적 안정 등 비재무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재무적인 뒷받침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5)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 살아남아봤자 ‘조기은퇴’

(5)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 살아남아봤자 ‘조기은퇴’

은퇴; 평생직장의 꿈 지고 평생전쟁의 삶 떴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성인 1580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과 노후 대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기퇴직을 걱정해 보았느냐'는 질문에 30대는 '그렇다'는 응답이 45.1%, 40대 이상은 63.1%, 50대에는 76.8%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퇴직의 공포를 안은 채 살고 있다는 얘기다.관련기사 ☞ 기획연재‘한국인의 삶’조기퇴직을 염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를 묻자 '빨라지는 평균 퇴직연령대'(4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 이어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회사의 인원감축'(32.3%)이 두번째 이유로 지목됐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사오정'이라는 말이 일반화될 정도로 조기퇴직이나 희망퇴직이 흔한 일이 됐다. 한 금융사에서 부장 직급으로 근무 중인 A씨는 "과거에는 승진하면 빨리 나가니까 천천히 올라가는 게 낫다는 말이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어차피 조기퇴직은 피할 수 없으니 승진이라도 하고 나가는 게 낫지 않냐는 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이런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이 시대를 사는 직장인들은 틈만 나면 불어닥치는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의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매일같이 이른 출근, 늦은 퇴근, 주말 특근에 평일에는 야근까지 하면서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고 있다. ■끝없는 승진전쟁고등학교 3년을 수도승처럼 살고, 대학교 4년을 스펙 쌓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간신히 회사에 입사하면 이제 모두 끝났나 싶겠지만 그 기쁨도 잠시다.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승진입시'가 직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회사생활 하는 동안은 벗어날 수 없는 '고시생'에 비견되는 고난의 세월이 시작되는 것이다.직장인들의 승진시험은 수능 보듯이 필기로 치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기업별로 간부급을 선발할 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능력이나 업무와 관련된 자격능력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지서베이가 직장인 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4%가 반년 이상을 승진시험 준비에 매달린다고 응답했다. 외국어 수준부터 회계지식이나 각종 업무능력 평가에 대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평소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이런 공부에 열중하는 비중은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공부는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지만 부장급의 40.7%와 임원급의 38.9%가 승진시험에 반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공부 방법도 수험생 때와 다를게 없다.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7%가 '매년 나오는 족보를 공부한다'고 답했다.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롯데그룹의 과장(책임) 승진시험이 유명하다. 전 계열사에 걸쳐 과장급 승진 절차로 전통적인 필기시험을 유지하고 있다. 전 계열사에서 대리가 된 지 3년차 되는 직원들이 응시생인데 대략 2시간 동안 치르며 회계이론, 전략경영, 조직행동론 등이 수험과목이다.롯데그룹에서 과장 승진은 중간관리자가 된다는 의미다. 시험도 상당히 어렵지만 공부해야 할 분량도 방대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롯데 관계자는 "시험을 치르는 날 시험장 앞에 후배들이 플래카드와 포스터를 들고 응원을 나오는데 수능 치를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과장 승진이 안되기 때문에 대리로 머물러야 하는 아픔이 있다"고 말했다.■놓치면 죽는 인맥전쟁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소위 '줄' 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 종영된 케이블TV 드라마 '미생'에서 최 전무가 자신이 신뢰하는 부하직원들의 실적을 챙겨주고, 그 휘하에 있는 직원들은 전무의 승진을 위해 힘을 보태는 일이 실제 기업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사내인맥 쌓기, 또는 사내정치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줄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은 직장인들이 겪는 또 하나의 치열한 전쟁이다. 엠브레인이지서베이의 설문에 따르면 승진하지 못하는 '만년 과장'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직장인들의 상당수는 '사내정치의 미숙'(54.7%)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못해서'라는 응답(30.3%)은 더 작았다. 상식적으로는 업무능력을 더 따져야 할 것 같지만,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내정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업무능력이 뒷받침되고 거기에다 사내정치까지 두루 통달해 있다면 인사고과, 실적에서 남들보다 앞설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두둑한 연봉이나 성과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입사시험을 거쳐 몇 년씩 경험을 쌓고 크다 보면 업무능력은 대부분 기본 이상이 되기 때문에 간부로 성장하려면 인맥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힘들어도 유력한 상사 밑에서 근무하거나, 유력 부서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래봐야 결국 나간다끝없는 승진전쟁을 치르고, 사내정치를 통해 유력한 '줄'을 잡아서 승승장구 했다고 치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직장인들의 '꿈'인 임원자리에 오르게 되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해 준다. 보수도 오르고, 차도 내어주고, 큼지막한 책상이 놓여진 방도 준다. 그런데 이런 대우를 해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결국 회사가 더 부려먹겠다는 의미다. 임원들은 또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계약직이나 진배없다.최근 승진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7시 이전에 회사에 나와 일을 한다"며 "누구한테 보고를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선에서 결정하면 그대로 실행되는 일들도 있기 때문에 매순간이 긴장이다"라고 토로했다.최근에 퇴임한 한 대기업 임원 출신 인사는 "임원생활 4년을 하면서 좀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달고살았다"며 "언제 찾을지 모르는 경영진들의 전화 때문에 시간이 나도 좀처럼 쉬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컨설팅업체 아인스파트너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5655명 중 1년만 활동하고 잘린 임원이 17.35%(139명)에 달했다. 이 정도면 승진이 아니라 구조조정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5) 중장년 재취업 전쟁.. '가고 싶은 곳' 보다 '갈 수 있는 곳' 찾아야

단기간에 일자리 얻기 힘들어 희망연봉 등 눈높이 낮추고 꼭 재취업한다는 각오 다져야"취업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백전불굴(百戰不屈)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뜻한 바를 이룰 수 있거든요. 저도 몇 번이나 실패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져도 또 일어나 지속적인 도전을 해야만 합니다." -취업에 성공한 장모씨(58세)관련기사 ☞ 기획연재‘한국인의 삶’전문가들은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층에게 '눈높이를 낮추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간에 새로운 일터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취업의 경우 본인이 '가고 싶은 곳'과 '갈 수 있는 곳'은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먼저 구직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해를 한 후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급여 문제에 있어서도 희망 연봉을 낮추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야만 취업의 문을 열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 홍제희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40~60대 중년층은 취업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반드시 취업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의 경우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홍 소장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운영하던 가게를 내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라며 "창업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해서 현실적인 리스크(위험) 관리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렇다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재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먼저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적.심리적.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재취업하고자 하는 자기만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다. 또 표준화된 방법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흥미, 가치관을 정확히 파악하여 명확한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를 정해 중장기적 경력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구직전략 수립도 필수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면접비디오코칭 등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희망하는 분야의 실제 산업현장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나만의 구직전략 수립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는 열린 자세도 중요하다. 인맥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친목 및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취업동아리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업동아리는 중장년 취업자들이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취업정보, 생활지식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는 한편 실질적인 취업구직활동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온라인 동아리로 연계함으로써 장년 구직자들의 자발적 친목 및 취업능력 향상을 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업종별 동아리를 통해 중장년 구직자 간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다양한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져 구직자들의 자발적인 구직활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4) '삼포세대' 늘어간다지만.. 그래도 결혼을 택한 사람들

(4) '삼포세대' 늘어간다지만.. 그래도 결혼을 택한 사람들

"경제적 부담은 늘었지만 새로운 행복 찾아.. 결혼은 결국 선택의 문제"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 곧 행복의 시작입니다'라고 단정지어 말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경제적인 문제부터 커리어와 육아 등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올해 41세인 김영미씨(가명)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2년 연애 끝에 올 봄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다. 김씨는 평소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행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결혼 이후 변화된 삶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관련기사 ☞ 기획연재 ‘한국인의 삶’그러나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김씨는 "성격이 저와 정반대로 서로 보완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가족 외에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결혼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준비는 수월히 이뤄졌다. 양가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폐백, 예물 등은 생략하고 효율적으로 하기로 했다.김씨는 소위 적령기를 놓쳐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결혼은 배려와 양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혼자 살면서 얻는 기쁨이나 편안함을 결혼하고서도 바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함께 살면 경제적으로 삶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새로운 종류의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공무원 박정현씨(35·가명)는 1년6개월 정도 연애 후 지금의 남편 김주찬씨(40·가명)와 지난해 결혼했다. 박씨는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남편 김씨의 애를 태웠다. 남편은 좋았지만 결혼 이후 직장생활과 육아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육아휴직 후 한직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박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의 일도 온전히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몸이 두 개가 아닌 만큼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내 스스로가 너무 괴로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그는 결혼을 택했다. 박씨는 "결혼 후 잘 살 수 있을까, 혹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등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모두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결혼을 선택한 두 사람에게 '결혼은 해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선택의 문제'라고 답했다. 김씨는 "결혼을 하면 안정적인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지만 혼자 살아도 즐기면서 사는 자기만의 삶이 있으니 자기 자신만 행복하다면 굳이 결혼은 생각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미 박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