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합격 믿은 남성의 뒤늦은 고백…"나도 인생 피는구나 싶었다"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보안요원으로 합격했다고 믿고 가족, 지인들에게 취업 소식을 알린 남성이 첫 출근 뒤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K하이닉스 취업한 사실을 지인들에게 자랑했는데 현실을 알게 된 뒤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한 뒤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하이닉스 보안요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며 "가족, 친척, 지인들까지 아는 사람 모두에게 연락해 하이닉스에 붙었다고 자랑했고 축하 파티까지 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부모님은 합격 소식에 눈물을 보였고 지인들도 부러워했다. 그는 "나도 드디어 인생이 피는구나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첫 출근 이후 A씨가 알게 된 내용은 기대와 달랐다. 그는 "선배에게 물어보니 정확히 SK하이닉스 소속은 아니었다"며 "연봉 3100만원으로 적혀 있던 것도 생산직처럼 기본급이 낮고 특근과 성과급을 합쳐 억대 연봉을 받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지원한 회사명을 SK하이닉스 내부 조직으로 착각했다고 했다. 그는 "나는 'OOO서비스'라고 하는 곳이 하이닉스 내부 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R&D센터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이었다. 이미 주변에 다 소문까지 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A씨가 말한 'OOO서비스'는 제조생산 지원과 시설관리, 장비 유지보수, 보안 운영 지원 등을 위탁 수행하는 협력업체다. 이 업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여러 기업 사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A씨는 주변의 기대가 부담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은 명함이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시고, 지인들은 빨리 명함을 나눠 달라고 한다. 또 친구들은 계속 내게 성과급이 얼마인지, 주식으로도 주는지를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다. 이제 와서 '알고 보니 아니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빨리 사실대로 말하라는 조언과 안타깝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이들은 "하이닉스 본사 소속이 아니라 외주 보안업체였다고 하루빨리 고백해라", "일부러 속인 것도 아니지 않나? 처음 출근해서야 알았다고 밝혀라", "당사자는 얼마나 심각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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